3일 슈로더투신운용에 따르면 30개국의 2만2000여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결과 내년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가처분소득 계획에 대해 한국 투자자는 은행 예금에 예치하겠다(19%), 주택을 구입하겠다(16%), 증시에 투자하겠다(12%) 순으로 응답했다.

그래프 1. 질문 “당신의 가처분 소득(정기 세금 및 비용 등을 차감 후 금액) 에 대해 생각할 때, 내년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응답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글로벌 결과와 상이하다. 전체 글로벌 응답자의 23%가 '주식, 원자재, 채권 등과 같은 자산에 투자하고자 한다'고 응답했으며 그뒤를 이어 '기대할 수 있는 이자수익이 적거나 없더라도, 가처분 소득을 은행에 예치하거나 (16%) 혹은 집에 보관하겠다'(4%)고 답했다. '주택자금 대출을 포함한 부채에 대한 상환을우선시 하겠다'는 응답자는 9%에 그쳤다.
이런 추세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중국 (45%), 대만 (45%), 홍콩 (39%), 그리고 일본 (38%) 순으로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게 매기고 있었다.
유럽 내에서는 프랑스 (16%), 러시아 (18%), 그리고 포르투갈 (23%) 의 응답자들은 투자보다는 은행예금에 저축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답했다. 반면 스웨덴 (29%)과 이탈리아 (26%)에서 투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가장 두드러진 모습이 나타났다. 또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북아메리카 국가들의 투자자들보다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 칠레를 포함한 아메리카 지역은 19%의 응답자들이 '투자를 우선하겠다'고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16%의 응답자들이 '은행예금에 예치하겠다'고응답했다.
한편, 현재의 지정학 환경 및 그것이 투자 결정에 어떤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질문에는 글로벌 투자자와 한국 투자자가 비슷한 비율의 응답 결과를 보였다. 절반이상 (59%)의 응답자들은 '위험부담이 큰 투자는 당분간 피하고 싶다'고 답한 반면, 비슷한 수의 응답자들은 '전세계의 사건들이 투자기회가 될 것'(57%)혹은 '국제 정치 및 세계적 사건들이 자신의 투자 목적 달성에 큰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54%)이라 답했다. 한국 응답자들 역시같은 질문에 대해 ‘투자기회가 될 것' (51%), ‘이전만큼위험이 감수되는 투자를 하고 싶지 않다'(50%), ‘투자 목적 달성에 큰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 (41%)등의 답을 보이며, 조금은 서로 모순된 답변을 보였다.
사샤 밀러(Sasha Miller) 슈로더 시장 정보팀 총괄 (Head of Market Intelligence)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상으로 응답자들이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사람들이 현재 투자에 대해 어느정도 신뢰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런 신뢰에는 지난 9년 간의 상승장이 혹은 더디지만 안정적인 전세계의 경제 성장세가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샤 밀러는 "다만 투자자들이 비현실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비현실적인 기대로 인해 투자자들이 오히려 연금 마련과 같이 자신의 재무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실망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샤 밀러는 "전문가로부터 투자 자문을 받고, 개인의 투자 목적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