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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은행장 누가…임추위에 촉각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1-02 21:37 최종수정 : 2017-11-03 22:12

'상업'이어 '한일' 후보군…외부인사 가능성도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일 전격 물러나면서 당장 차기 우리은행장이 누가 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광구 행장은 이날 열린 긴급 이사회 간담회에서 사퇴하겠다는 거취를 표명하고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과점주주 지분 매각 방식으로 민영화에 성공하고 올해 3월 연임한 뒤 아직 임기를 1년 5개월 남긴 시점이었다.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제기한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지 보름여 만이다. 국정원, 금감원을 비롯 은행 고액 고객 자녀 등 VIP리스트가 적힌 지난해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채용비리 의혹은 일파만파 퍼졌다.

우리은행은 자체 특별검사팀을 가동하고 "추천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결론내린 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보냈지만, 금감원이 우리은행 자료를 검찰에 참고 자료로 넘기고 수사 의뢰를 통보하면서 이광구 행장의 압박감이 급격히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멤버로 이전 박근혜 정부 인사 꼬리표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채용 비리 근절을 선언하면서 금융권 전방위적으로 점검이 확대된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광구 행장 후임을 세우기 위해 우리은행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가까운 시일 내 후임 은행장 선임시기와 절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상법 제386조에 따라 사임 의사표시를 한 대표이사는 후임 대표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권리의무가 있어 당분간 이광구 행장은 불가피하게 행장을 맡는다. 신속하게 은행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임추위가 후보군 조건으로 어떤 조건을 내걸 지가 주요하다. 올해 1월 '민선 1기' 행장 선정 때는 후보 자격을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전·현직 부행장급(지주는 부사장급)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로 정하고 내부 출신에서 뽑았다.

현직 우리은행 임원 중에서는 한일은행 출신의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글로벌부문장, 정원재 영업지원부문장이 꼽히고 있다. 상업은행 출신 중에서 유력했던 남기명 국내부문장은 특혜채용 의혹에 연루되면서 직위해제 됐다.

또 지난 1월 이광구 행장과 함께 경쟁하며 숏리스트에 올랐던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이동건 전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도 후보군에 오른다.

해묵은 조직 내 계파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외부인사 가능성도 얘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1998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대등 합병된 뒤 관행적으로 두 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아 왔고 임원도 동수로 구성했다. 그런데 앞서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행장에 이어 이광구 행장까지 연속으로 상업은행 출신이 행장이 되면서 한일은행 출신의 불만이 커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특혜채용 의혹 문건의 유출 경로로 한일은행 출신 가능성을 점치는 이야기도 적잖이 나온다. 하지만 이럴 경우 우리은행에 민영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내부 출신인 이광구 행장이 낙점됐던 취지에서 벗어나게 된다.

일단 차기 행장을 세울 때까지 우리은행이 그동안 주력해 온 예금보험공사 지분(18.78%) 추가 매각과 지주사 전환 추진은 차선 과제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후임 행장이 정해지면 당장 채용비리 의혹을 수습해야 하고 흐트러진 조직과 내부 갈등도 봉합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하다.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본점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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