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원하는 곳에서 수령하고!
과거 환전은 주거래은행을 활용해야 조금이라도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어 유리했다. 하지만 이제 그 어느 은행도 모바일 앱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받기는 어려워졌다. 각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크 앱을 통해 해당 은행에 거래계좌가 없더라도 미 달러나 일본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최대 90%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은 공항과 가까울수록 환전할 때 비싸다는 통설이 있었지만, 앱을 통해 미리 환전을 신청하고 공항에서 수령하면 훨씬 싸다. 물론 공항 외에도 가까운 은행이나 미리 지정한 장소에서 찾을 수 있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의 ‘외환길잡이’에 접속하면 은행들의 인터넷 환전 수수료 할인율과 환전 시 우대사항 등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일부 모바일 앱을 통한 환전시 신청 당일에는 수령할 수 없거나 환전금액 한도가 있을 수 있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어찌 보면 환전도 타이밍인 만큼 해외에 자주 나가는 사람의 경우에는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환전해두는 것도 좋다.
한편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바로 현지 통화로 환전하지 말고 일단 미국 달러화로 바꾼 뒤 현지 통화로 교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달러화는 공급량이 많아 환전 수수료율이 2% 미만이지만, 동남아 국가의 통화들은 유통량이 적어 수수료율이 최대 12% 가까이 된다. 달러화로 돈을 바꾼 뒤 현지에 도착해 현지 통화로 바꾸는 게 수수료율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시중은행, 모바일 환전 서비스에 속도
시장 여건이 이렇다 보니 은행들은 환전을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앱인 ‘써니뱅크’에는 미리 지정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일정한 금액이 환전되는 예약 환전 기능이 있다.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환전해 ‘모바일 금고’에 넣어두는 식이다. 환전이 아니더라도 써니뱅크 ‘모바일 금고’와 KB국민은행 ‘리브(Liiv)’의 ‘모바일 지갑’을 활용하면 환율이 떨어졌을 때 미리 외환을 사서 보관했다가 환율이 오를 때 되파는 ‘환테크’가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앱을 통해 ‘환율 알람’ 기능을 제공 중이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