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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잃은 국산 자동차] 글로벌 위상 추락 어디까지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9-11 05:51 최종수정 : 2017-09-11 06:03

생산력 7년 새 최저치 기록
현대차, 중국 현지 생산 67.5% 감소

[나침반 잃은 국산 자동차] 글로벌 위상 추락 어디까지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한국 경제를 이끌던 자동차 산업이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7년 만에 자동차 생산력이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 세계 3대 시장에서 점유율이 5.8%로 추락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공장 가동률은 최근 40%대로 떨어졌고, 매출은 반토막 났다.

11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미·중 자동차 시장의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국내 자동차 산업의 영향’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세계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은 급감했다.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던 미국 시장에서도 수요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간 판매 증가율을 견인했던 한국산 세단의 판매가 2015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의 경우,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줄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신차 판매 증가율이 2.1%로 2001년 이후 가장 낮게 책정됐다. 최근 중국 브랜드의 자동차가 성장함에 따라, 2015년부터 판매실적이 시장 성장률을 밑도는 형편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도 적지 않다. 현대차의 올 1~7월 중국 판매량은 35만 12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7%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59만 2785대였다.

중국 현지 생산 공장도 67.5% 감소했다. 올해 판매 목표치를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낮췄지만, 이조차 달성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달 기준 미국과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점유율은 각각 7.6%, 4.0%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6%p, 3.6%p 하락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유렵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지 수요의 특성에 부합하는 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영업환경 악화로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부품사도 완성차 판매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실적 부진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 중국 가동 중단…“앞으로 더 악화될 우려”

현대자동차의 중국 공장 생산 가동이 멈췄다. 현대차의 합작 회사인 베이징기차는 한국의 사드 배치 후 중국에서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자 부품업체 납품 단가를 20% 이상 낮출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현대차에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자 협력사에 대금 지급을 늦추는 전력을 취하고 있다.

실제 베이징기차는 한국과 외국계 부품업체들의 납품 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중국 현지 기업들로 교체해 줄 것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과 이달 부품대급 지연을 이유로 베이징현대차에 공급을 끊은 부품사는 각각 프랑스계 부품사인 베이징잉루이제와 독일계 업체인 창춘커더바오였다.

이로 인해 베이징현대의 베이징 1~3공장과 창저우 4공장이 부품 공급 차질로 가동을 멈춘데 이어 지난 4일에도 이들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또한 베이징 1~3공장은 하루만에 가동을 재개했지만, 창저우 4공장은 여전히 부품을 공급받지 못한 채 사흘째 가동을 못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베이징현대는 주로 현대차가 생산과 판매를, 베이징기차가 재무를 담당하는 구조로 운영된다”며 “베이징기차가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승인을 미룰 가능성이 커 부품공급 문제가 앞으로도 자주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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