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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ABL생명 온라인 시장 통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09-11 00:18

2분기 신계약 건수 45% 증가 CM 호조
오너리스크로 유상증자 불투명 성장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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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 레이 ABL생명 사장

▲ 순 레이 ABL생명 사장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지난달 알리안츠생명에서 사명을 바꾼 ABL생명이 온라인(CM) 판로를 적극 개척하는 모양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2분기 기준 신계약 건수도 45% 가량 늘었다. 금융당국의 온라인보험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생명보험업계도 CM채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보험사로선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 역시 저렴한 보험료로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의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는 2015년 상반기 40억8000만원에서 2016년 상반기 48억2300만원, 올해 상반기 57억52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저축성보험을 확대하며 규모 확장을 노린 안방보험그룹의 ABL생명과 동양생명은 온라인 전용 저축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을 대거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ABL생명은 알리안츠 시절부터 온라인보험을 비롯 영업의 디지털화를 강화하고 있다”며 “사업비 절감과 소비자 편의성 제고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 사명 변경한 ABL생명, 온라인보험 실적 ‘쑥’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중소 생보사들의 초회보험료는 큰 변화가 없었다. △구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200만원 △라이나생명 400만원 △흥국생명 1100만원 △IBK연금보험 3700만원 △신한생명 4100만원 수준이다.

대형사의 경우 온라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12억8200만원으로 압도적 선두를 기록하고 한화생명이 7억8900만원, 삼성생명 7억42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분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ABL생명은 2억2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00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19억5400만원 △한화생명 11억8800만원 △삼성생명 11억5000만원 등 대부분 전 분기보다 0.5배 높은 초회보험료를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초회보험료 규모가 증가하면서 CM채널 규모도 중소사 가운데 선두로 올라섰다. 생명보험사 최초로 온라인 보험을 출시한 KDB생명이 5억3800만원, 같은 안방보험 계열사인 동양생명 5억1000만원에 이어 업계 5위로 껑충 올라선 것. 2억200만원을 거둔 ABL생명 뒤로 △신한생명 5500만원 △현대라이프생명 4800만원 △IBK연금보험 45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신계약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2분기 28만1460건이던 ABL생명(당시 알리안츠생명)은 올해 2분기 41만6555건의 신계약을 유치하면서 48%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괄목할 만한 성과에는 온라인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가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ABL생명(당시 알리안츠생명)은 4월 온라인으로만 가입 가능한 ‘(무)올라잇보너스주는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매월 공시이율이 변동되지만 업계 상위 수준인 2%의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한다. 보험료 납입을 완료하는 시점에 적립형과 거치형 각각 기납입한 기본보험료 중 1.15%, 3%를 납입완료보너스로 계약자 적립금에 가산해 지급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더 많은 목적자금을 수령할 수 있으며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는 중도 인출을, 여유 자금이 생긴 경우 추가 납입 기능을 활용해 경제 상황에 따라 자금 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적립금을 연금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노후 설계도 가능하다.

ABL생명(당시 알리안츠생명)의 이 상품은 출시 직후 방카슈랑스 월 판매한도인 1000억원을 초과해 일시적으로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ABL생명(당시 알리안츠생명)의 CM채널도 급성장했다. 3월 200만원에 불과하던 CM채널 초회보험료는 4월 4800만원으로 훌쩍 뛰었고 5월에는 2억원대에 들어섰다. ABL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업계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온라인 금융 시스템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장성이 커졌다”며 “CM채널 전용으로 출시한 저축보험의 장점을 소비자들이 파악한 것”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 순 레이 대표 “스마트하고 디지털화된 고객 서비스 플랫폼 제공할 것”

ABL생명은 알리안츠생명 시절부터 보험 영업의 디지털화에 힘을 실어왔다. 올해 6월 취임한 순 레이 대표는 “ABL생명은 한국 보험시장에서 60년 넘게 쌓아온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보험 그룹의 일원으로서 스마트하고 디지털화된 고객 서비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보험 금융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험 영업의 디지털화는 ABL생명 요스 라우어리어 전 사장부터 강조해온 인사이트이다. 당시 라우어리어 사장은 “한국인들이 디지털 문화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신기술 도입으로 전속채널에서 고객 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디지털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BL생명(당시 알리안츠생명)은 올 초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보험사’를 표방하며 지점 공간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영업점 ‘F1 in Yeouido’를 오픈했다. ‘F1 in Yeouido’는 ABL생명(당시 알리안츠생명) 본사 건물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역단 1곳과 산하 4개 지점의 보험설계사와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디지털 환경 영업점이다.

현재 ABL생명 설계사를 통해 이뤄지는 보험 계약의 75%는 종이서류가 필요 없는 디지털 계약이다. 설계사들의 태블릿PC를 통해 약관 설명부터 고객 서명까지 보험 계약 청약에 필요한 모든 절차가 이루어진다. ABL생명의 전자처약 시스템은 현재 일부 보험대리점(GA)와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도 사용할 만큼 편의성을 인정받은 상태다. 라우어리어 사장은 “내년에는 전자청육 비중을 100%로 끌어올려 업계 최초로 모든 설계사 계약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비대면 본인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영업점 내방 없이 모바일 앱으로 본인을 인증해 금융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ABL생명은 모바일 앱으로 고객의 신분증 진위를 확인하고 화상 상담을 통해 인증하도록 개발했다.

비대면 서비스의 특성상 보안이 취약해질 것을 대비해 ABL생명은 출시 전 정부가 공인한 정보보호 전문 서비스 기업 ‘(주)안랩’으로부터 모의해킹 및 보안 취약점 점검도 완료했다. 내부 안정성 테스트도 진행해 고객 정보를 철저히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초 업계 최초로 도입한 ‘ABL생명 화상 상담서비스’도 인기다. 앱을 다운받아 신분증을 촬영해 전송하면 본인 인증 후 화상으로 간편하게 상담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보험계약 대출, 해지, 감액, 중도인출 등 제지급 업무와 사고보험금 청구, 보험변경 관련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ABL생명에 따르면 이번 화상 고객서비스는 도입 한 달 만에 이용률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ABL생명 관계자는 “9월 4일 하루동안 총 885명의 상담 고객 중 42%에 해당하는 372명이 화상 고객 서비스를 이용했다”며 “매일 점진적으로 이용률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안방보험에 편입되고 사명을 바꾸면서 ABL생명은 글로벌 생명보험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미래 디지털 보험사로의 지속적인 혁신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ABL생명 관계자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스마트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의 더 나은 삶(A Better Life)’ 실현을 지원하는 한편 업계 내 디지털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다만 2021년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 구속으로 인한 오너리스크로 유상증자 계획이 불투명해진 것은 우려할 부분이다.

안방보험으로부터의 지원이 없다면 ABL생명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이미 ABL생명은 지난해 4분기 7조1006억원 규모의 만기보유증권을 전액 매도가능증권으로 전환해 자산 확대를 꾀한 바 있다. 추가적으로 영구채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할 수도 있지만 이미 한화생명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완판하는 등 많은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목적으로 채권을 쏟아내 수요가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력)

- 2009~2013 알리안츠생명 중국지사 CFO

- 2013.11~2017.06 알리안츠생명 재무부사장

- 2017.06~ ABL생명(구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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