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는 8일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판매 잔고가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8월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판매잔고는 2조1027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판매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이후 8개월만에 판매금액 최고치를 기록했다. 계좌수도 49만3000개로 집계돼 50만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는 올 12월31일 제도 일몰을 앞두고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기 떄문이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7월말부터 8월말까지 한 달 간 2179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제도 일몰을 4개월 앞두고 은행과 증권사에서 신규 가입 고객에게 사은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어 이러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별 현황으로는 판매규모 상위 10개 펀드의 판매잔고만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1조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판매잔고의 절반(47.8%)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글로벌 펀드의 판매잔고(3854억)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은 펀드별로 13%~53%를 기록해 높은 투자성과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기준 1위는 'KB통중국고배당증권'(53.42%)으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삼성인디아증권제2호'(48.89%),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46.86%) 등이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업권별 판매현황은 증권사와 은행 모두 판매잔고와 계좌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잔고는 은행 1조1197억원, 증권사 9701억원으로 나타났으며 계좌당 납입액은 증권이 532만원으로 은행의 363만원에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직·간접으로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비과세 한도는 3000만원이고 세제 혜택기간은 계좌 개설일로부터 10년이다. 올해 말까지 전용 계좌를 만들어 가입하면 해외주식 매매차익과 평가차익, 환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