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 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5년 11월 당시 최씨는 하나은행이 룩셈부르크에 세우려 한 유럽 총괄법인 사무소를 이 전 지점장이 근무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건립하며 그를 총괄법인장으로 임명되도록 압력을 넣었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 이를 요청한 후 박 전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이를 지시했다. 안 전 수석은 다시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던 정 이사장을 통해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하지만 당시 하나은행 유럽 총괄법인 설치 계획이 무산되면서 1차 민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최씨는 지난해 1월 이상화씨를 본부장으로 승진시켜달라고 요구했다. 하나은행은 작년 1월 본부장급 자리 2개를 만들면서 이씨를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전 부위원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요청을 받고 이 전 지점장의 본부장 승진을 도왔느냐”는 질문에 “결과적으로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석이 말하면 저는 전달을 안 할 수 없다”며 “경제수석 말씀은 좀 무겁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