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9일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맨 좌측)가 임직원 가족을 회사에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제공

2012년 3월 이 대표는 롯데월드 근무당시 조리사였던 직원 A씨에게 ‘흰 머리를 염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을 퍼붓고 대기발령을 내 사실상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YTN이 23일 보도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직원 A씨에게 “머리가 흰게 자랑이야?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에게 행동해야지”, “안 그만두면 어떻게 못 하겠지. 대기발령 낼 거야 당신”이라고 말하는 등 사실상 인사상 불이익 압력을 가했다.
또 당시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을 기업 홍보용으로 바꾸라는 지시에 직원 A씨가 따르지 않자 “애는 셋이지? 당신 인사카드 아니야? 판단해요. 세 가지입니다. 통화연결음, 사유서, 염색 아니면 그만 두고”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 A씨는 이후 머리를 염색하고 여러 차례 사진을 찍어 보냈지만, 끝내 정직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속되는 압박에 떠밀리듯 사직서를 내고 회사에서 나온 뒤 현재까지 생활고에 시달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이 대표는 롯데월드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지난 2015년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 2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특히 지난해 GWP코리아가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상’을 수상하기도 해 더욱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오래전 일로 이미 인권위에 법원의 판단이 있었다”며 “당시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갑질과 성추행 파문으로 회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운전기사 막말’ 파문으로 ‘갑질’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상황에서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거론할 수 없는 일”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