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KAI에 대해 회계분식 이슈 부상으로 투자판단을 유보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감사결과 수리온의 기체, 엔진, 결빙성능, 낙뢰보호 등을 비롯한 기능결함에 대한 조치과정에서 발생한 업무태만과 비리를 적발해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실제로 수리온은 각종 사고와 결함으로 2012년 12월 전력화 이후 총 354일간 운항이 중단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이 수리온의 개발 주관사인 한국항공우주와 협력업체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수사를 진행하면서 주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당초 개인비리에 맞춰졌던 초점이 CEO의 사임과 회계분식 이슈로 확대되면서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KAI의 원가 부풀리기와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이달 초 수천억원대의 조직적인 분식회계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총 3조원대에 달하는 FA-50 이라크 수출과 현지 공군기지 건설 사업을 비롯한 해외사업을 수주하고서 이익을 회계기준에 맞지않게 선반영했다”며 “T-50과 수리온 등 주력제품의 부품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이익을 과대계상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규수주와 하반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AI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다른 증권사들의 입장도 주목된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장 폐지 우려에 투자자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