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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은행권 캐릭터 영업 재점화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8-07 01:17

체크카드 일주일에 100만좌…케이뱅크도 도입
시중은행 자체개발부터 제휴까지…일회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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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은행권 캐릭터 영업 재점화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카카오뱅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기존 은행권 위협에 나섰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이모티콘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고객들이 친숙함을 느끼게 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캐릭터 영업을 꾸준히 펼쳤으나 카카오뱅크 인기에 기세를 뺏긴 모양새다.

◇ 캐릭터로 상품 인지도 증폭 효과

카카오뱅크가 초반 기세를 올릴 수 있는 배경에는 캐릭터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계좌를 개설하면 자사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의 이모티콘을 무료로 제공했다. 젊은 세대들에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일주일 만에 계좌개설수 151만 9000명을 기록했으며 인기 이모티콘을 전면에 내세운 체크카드 발급 수는 103만 5000장을 넘었다. 특히 체크카드는 지난 달 31일 기준 67만명이 발급 신청을 했었는데 인기가 줄지 않고 더 늘어나는 중이다. 다만 신청이 너무 몰려 수령 시기가 일정하지 않아 일부 고객의 불만을 사는 중이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현재 KB국민카드에서 발급을 대행하고 있다. 입찰 경쟁을 통해 발급을 맡게 되었는데 그런데 인기가 너무 많아 발급기가 임계치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라이언(Ryan), 무지(Muzi), 콘(Corn), 어피치(Apeach) 캐릭터 4종을 신청할 수 있다. 인기 캐릭터다 보니 일단은 신청부터 하는 사례도 급격하게 늘었다. 그러나 체크카드 혜택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 카카오뱅크 체크 카드는 해외겸용(Master Card)카드와 후불교통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우대조건을 없애 편의성을 높였다. 최대 할인 한도나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모든 국내외 가맹점에서 기본 0.2% 캐시백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추가 0.2% 캐시백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내년 1월 31일까지 ‘얼리버드’ 이용자에게는 이용 금액에 따라 G마켓, 옥션, 스타벅스, 커피빈, 대형마트, SK 주유소 등에서 월 최대 4만원 캐쉬백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캐릭터로 인기몰이에 나서자 네이버와 제휴해 이달 18일 ‘네이버페이 라인프렌즈 체크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카드에는 ‘브라운’, ‘코니’, ‘초코’, ‘샐리’ 등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등장하는 캐릭터 4가지가 그려졌다. 월 24만 원 이상 쓰면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1.2%(최대 3만 원)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포인트는 네이버페이 결제 때 쓸 수 있다. 캐릭터가 없는 기본형 1종도 있다. 케이뱅크는 13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케이뱅크 출범 전부터 준비했다. 마케팅 제휴 채널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이 캐릭터 마케팅으로 초반 기세몰이에 선공했지만 이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아 수익성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수익성 측면에선 체크카드 위주의 발급은 한계가 있고 단순 소장만을 원하는 유령 계좌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수익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진 흥행 성공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 시중은행 캐릭터 활용 미온적

기존 시중은행들이 기본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유명 캐릭터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협력 상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SC제일은행은 이런 방식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본점에서 마블 체크카드·통장 출시 기념행사를 열었는데 이날 행사에는 박종복닫기박종복기사 모아보기 SC제일은행 은행장과 토루 안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등 관련 회사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은행장이 직접 나서서 캐릭터 상품을 챙긴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캐릭터 인기에 힘입어 신규 고객 유치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캐릭터 왕국이라 할 수 있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의 제휴 협약을 맺고 앞으로 5년간 마블 뿐 아니라 디즈니 산하 캐릭터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KEB하나은행은 또 다른 유명 캐릭터인 무민과 포켓몬을 이용한 상품을 내놨다. KEB하나은행은 핀란드 대표 캐릭터인 ‘무민(Moomin)’과 제휴를 맺고 한정판 ‘무민 저금통’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또 포켓몬 캐릭터를 내세운 어린이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을 출시했다. 실제로 무민 이벤트의 경우 출시 이후 하루만에 1300명의 고객이 신청해 인기를 끌었다.

은행들은 기업 이미지를 고려한 자체 캐릭터를 내놓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꿀벌을 형상화한 ‘위비’ 캐릭터를 만들고 상품화에도 나섰다.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에 캐릭터 저작권 라이센싱 부수업무를 신고한 후 현재 ‘위비프렌즈’ 봉제인형, 화장품 등을 판매중이다. 이에 지난해 3600만원의 영업외 수익을 포함해 오는 2018년까지 총 1억1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에 동물 캐릭터로 친숙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현재 올리(아기공룡), 원이(어미새), 단지(돼지), 달리(강아지), 코리(코끼리)란 이름으로 각종 광고와 이모티콘, 은행 등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KB금융 계열사인 국민카드는 디자인 그룹 스티키몬스터랩과 협업해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카드’를 선보였다. 스티키몬스터는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로, 국민카드만의 혜택과 캐릭터의 정체성을 혼합해 ‘레드몬’ ‘빅몬’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의 신이ㆍ한이ㆍ써니, KB국민은행 깨비ㆍ별비ㆍ리브와 친구들, IBK기업은행의 기은센 등 은행별로 자체 캐릭터 만들기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캐릭터를 만들 경우 원하는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 수 있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 기회도 된다

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들이 캐릭터 영업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를 벗고 밝고 친근함을 보여준다는 전략과 더불어 장기 거래 고객이 될 수 있는 유스 및 젊은층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시중은행 캐릭터 활용이 인기 캐릭터를 이용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카카오뱅크는 고객과의 접점에 자사 캐릭터를 일관성있게 활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충성도 높은 카카오뱅크 캐릭터를 쫓을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다음 과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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