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7월)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논의 및 영향 점검' 리포트 / 제공= 한국은행
이날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7월) 중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논의 및 영향 점검' 리포트에서 한은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의 양호한 대외건전성, 견조한 외국인 증권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의 자산 축소 이후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의 구체적인 방식을 공개하고 경제상황이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올해 안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방침임을 공표한 바 있다.
연준은 현재 4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보유채권 만기 도래 때 원금상환액(MBS 조기상환분 포함) 전액이 아닌 일부만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보유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올 4월 이후 보유자산 축소 시기와 방식에 대한 FOMC 논의 내용이 공개된 당일의 장기금리 최대 상승폭은 2∼3bp 수준에 그쳤다. 한은은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당시와는 달리 연준의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에 힘입어 보유자산 축소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데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신흥시장국 입장에서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등의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국의 민간부문 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향후 금리 상승과 맞물려 가계소비와 금융안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향후 미국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관련 리스크 요인의 변화 추이, 글로벌 투자자금의 움직임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