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차 핀테크 데모데이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2017.04.16)/ 사진제공= 금융위원회
5대 금융위원장으로 지난 2년 4개월간 금융위원회를 이끈 임종룡닫기

임종룡 위원장은 이임사에서 "금융위원회의 정책대상은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은 보이지 않는 실체이지만 다수의 지혜를 담고 있고, 냉정한 선택을 한다"는 것.
임종룡 위원장은 "시장의 힘을 믿으셔야 하며 시장과 소통하려 애를 써야 한다"며 "시장이라는 커다란 배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와 같은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임종룡 위원장은 "시장은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임 위원장은 "경쟁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 역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등에 주무부처 역할을 해온 금융위원회 수장으로서 정책 책임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책임을 감당하는 데 주저하거나 두려워해선 안 된다"는 것.
임종룡 위원장은 "시장을 향한 모든 정책은 책임이 따르며 책임은 마치 정책의 그림자와 같은 것이어서 피할 수도 없고 피해지지도 않는 것"이라며 "금융위에 대한 일부의 오해와 편견을 씻어내고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5년 3월 취임 당시 예로 들었던 아프리카의 들소 '누우'를 거론하며 '금융개혁' 의지도 강조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임기 중 우리은행 민영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을 이뤄냈다.
임종룡 위원장은 "'금융개혁'이라는 어렵고 험한 여정을 힘들고 지치더라도 함께 하자고 부탁드렸다"며 "비록 제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여러분은 우리 금융산업을 경쟁적이고 혁신적으로 만들기 위해 치열히 고민하고 끊임없이 노력하실 것"이라고 믿음을 표시했다.
대통령 임명 절차만을 앞둔 새 금융위원장에 대한 덕담도 언급됐다. 임종룡 위원장은 "최종구닫기

34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힌 임종룡 위원장은 "때로는 높은 산을 넘어야 했고, 때로는 깊은 계곡을 건너야 했고, 상처를 받아 무척 힘든 적도 있었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같은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금융위원회를 응원하면서 언젠가는 여러분과 경쟁과 혁신으로 가득한 금융산업을 흐뭇하게 얘기해 볼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