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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노조 이어 소액주주들도 ‘졸속 매각’ 반대투쟁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7-07-12 09:22 최종수정 : 2017-07-12 14:42

기대 이하 후보군 주가하락에 뿔나
지분 모아 임시주총 소집 ‘일단 대기’
노조 측 천막 집회 등 강력 투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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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노조는 SK그룹 본사 앞에서 지난 6일 인수 후보군이 기대 이하라며 대규모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고영훈 기자.

SK증권 노조는 SK그룹 본사 앞에서 지난 6일 인수 후보군이 기대 이하라며 대규모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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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SK증권 매각에 대해 노동조합에 이어 소액주주들까지 반대에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소액주주들은 지분을 모아 임시 주주총회까지 열 것을 계획했으나 전일밤 이를 수정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 소액주주들들은 지분을 모아 임시주총을 계획했으나 이를 중단하고 미니 시위와 집단 모임 전개를 논의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28일 SK증권 인수 후보군(숏리스트)으로 큐캐피탈파트너스, 호반건설,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압축됐지만 이달 SK증권 노동조합은 이들에 대해 모두 부적격 후보자라며 인수 반대를 공식화했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은 10.04%(특수관계인 포함)로 실사를 거쳐 이달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8월 2일까지 SK그룹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SK C&C에 SK증권 지분을 넘겼다. 이후 2015년 8월 1일 SK와 SK C&C가 합병하면서 오는 8월 초까지 매각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전환한 날부터 2년 내에 보유하고 있는 금융계열사 주식은 매각해야 한다.

SK그룹은 지난달 8일 “공정거래법을 충실히 이행하고 지분 매각 이후에도 SK증권이 초우량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 끝에 공개 경쟁 입찰을 선택했다”라고 밝히며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SK증권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SK증권은 소액주주들의 지분 보유율이 높은데 83.88%를 소유하고 있다. SK증권 소액주주들은 지난 8일 ‘SK증권 개인투자자 모임’이라는 온라인 모임을 만들어 인수 반대 활동을 펼쳐왔다. 이 모임에는 소액주주 203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주총회 소집 청구를 위해 지분을 모으는 집단행동을 취하려 했다. 하지만 전일밤 주주총회 소집 계획을 수정해 지분모집 행동은 일단 중단된 상황이다.

이들이 SK그룹에 대해 반대 투쟁에 나선 것은 최근 드러난 인수후보자들의 면면이 기대 이하라는 평을 받으면서 SK증권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 후보군 모두 부적격자라는 판단에 단체행동에 나서 SK그룹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에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미래에셋그룹, 한국금융지주, 우리은행 등의 이름있는 금융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9일 주가는 최고가 1940원을 찍었다. 그러나 큐캐피탈파트너스, 호반건설, 케이프투자증권 등으로 인수 후보군이 드러난 이후에는 주가가 11일 기준 1520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SK증권 노조는 이들 세 후보군에 대해 매각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으며 이달 6일에는 SK그룹 본사 앞에서 사무금융노동조합과 연계해 350여명의 SK증권 노조원들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집회도 성사시켰다. 이날 이규동 SK증권 노조지부장은 삭발식도 감행했다.

노조는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대해선 471억원의 자본금과 3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무자본 M&A형태의 기업인수를 진행하는 구조조정 전문회사, 기업 사냥꾼이라며 반대했다.

SK증권 노조 관계자는 “SK그룹이 4조원 이상의 고객자산을 위탁받고 있는 SK증권 인수에 관한 제안요청서를 보냈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라며 비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임금을 삭감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호반건설에 대해서는 자금력은 있지만 금융업을 이해하지 못하며 불법 분양 광고 논란 등 평판이 좋지 못하다고 평했다.

이규동 SK증권 노조지부장은 “세 후보자 모두 반대한다”며 “앞으로 강력한 반대 투쟁을 구상하고 있으며 천막 집회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증권 소액주주 관계자 역시 “법률적으로 SK그룹이 SK지분을 파는 것을 SK증권 주총에서는 막을 수 없다고 하니 SK그룹 본사로 가 최태원회장에게 직접 제안을 하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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