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대 증권사들의 신입·경력 채용인원은 420명으로 지난해 채용인원인 1083명의 4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하반기 채용 계획이 미정인 상황이라 채용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말 기준 신입직원 64명을 채용한 한국투자증권은 9월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는 하반기 공채 80여명을 채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신입 50명과 경력 50명 총 10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 채용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KB증권은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나 모집시기와 규모 등 상세한 사항은 정하지 못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경력직 채용의 경우 IB, S&T, PB 등 영업인력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NH투자증권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검토 중이다. 삼성증권은 하반기부터 그룹차원이 아닌 각사 차원에서 공채를 진행하게 되지만 인원 규모는 정해진게 없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수시채용은 진행하지만 공채 계획은 없다. 하나금융투자도 올해 아직 채용이 없었고, 하반기 공채를 준비중에 있지만 인원에 대한 확정안은 나오지 않았다.
키움증권 측은 “하반기는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매해 채용하는 수준인 10여명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력직 30명을 채용했지만 대신증권 역시 하반기 채용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채용 여부는 미지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일자리 창출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금투업계는 비정규직은 늘고 있는 반면 임직원은 줄고 있는 추세다. 이에 증권업계가 정부 기조에 역행하고 있지 않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전체적인 주식 거래수와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세로 인한 증권사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이라 채용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비슷한 상황이지만 소폭 채용을 진행해 왔다.
향후 정부 정책 방향을 지켜보면서 증권사들이 채용 계획을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좋아졌다고 해도 지난 몇 년간의 업황이 결코 좋았다고 하기 힘들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선뜻 채용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라며 “최근 핀테크와 인공지능이 화두에 오르며 비대면 영업 확대나 로보어드바이저 등으로 인한 환경 변화도 이같은 경향에 일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