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 파이낸스센터.
4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연내 싱가포르법인을 설립해 동남아시장에 IT·리테일 등 관련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대신증권은 해외사업에 많은 비중을 두지는 않았다. 2008년 홍콩법인과 1999년 일본 도쿄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스마트 금융을 선보이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사업을 해오고 있었다. 본사 차원에서 관리하던 이 사업모델을 이번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통해 더 탄력적인 전략운용을 염두에 두겠다는 포석이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는 수익성 악화로 2015년 75개에서 2016년 68개로 축소되며 1년간 7개 점포, 3개 사무소가 사라졌다. 영업점포 중에선 하나금융투자의 홍콩현지법인, 키움증권의 중국현지법인, SK증권의 홍콩현지법인 2개, 한화투자증권의 중국현지법인 등이 폐쇄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동경사무소와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사무소도 없어졌다.
최근 동남아 시장은 많은 증권사들이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로컬 시장이다. 작년 증권사 해외법인들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캄보디아에서는 적자를 본 반면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 홍콩 등 8개 국가에서는 흑자를 봤다. 하지만 현지법인들의 자기자본은 증가세에 있어 선택과 집중식의 운영이 정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의 IT사업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익을 낼 것”이라며 “핀테크 등 스마트금융을 바탕으로 한 사업으로 시스템 유지·보수도 병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존 홍콩법인의 수익성 강화와 함께 IT사업 이외에도 현지 브로커리지(주식중개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리테일사업도 진행한다. 또한 투자은행(IB) 관련해선 기업공개(IPO)와 연계한 비전있는 사업체 탐방, 현지 투자 매물 등도 찾아볼 예정이다. 지분은 100% 대신 측이 보유할 예정이며 인원이나 부서 배치 등의 자세한 사항은 아직 검토 중이다.
대신증권이 연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우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은 5번째 싱가포르 진출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