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우조선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무담보채권을 보유한 시중은행들이 회사채 채무 재조정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라도 출자전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시중은행들은 무담보채권 7000억원 중 80%(5600억원)를 이달말까지 출자전환 한다. 나머지 20%는 만기 연장한다. 또한 대우조선의 신규 수주에 대해 5억 달러 규모로 선수금환급보증(RG) 복보증 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무담보채권 1조6000억원을 출자전환 한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출자전환 규모를 모두 합하면 2조1600억원에 이른다.
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오는 12일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의 신규 유동성 자금을 대우조선에 첫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채권은행, 회사채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채무 재조정이 완료되면 대우조선에 총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 한 명이 채무재조정 관련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1심과 2심에서 모두 기각됐으나 대법원 재항고까지 가면서 채무재조정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우조선이 당장 12일 협력업체 결제 등 자금 부족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첫 지원에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나진 않았지만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