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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금융미래포럼] “금융인 미들맨 탈피해야”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7-05-29 03:15

인호 한국블록체인학회장(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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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금융미래포럼] “금융인 미들맨 탈피해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들맨(middle man) 역할은 위험에 처해 있다.”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을 맡고 있는 인호 고려대 교수(사진)는 2017 한국금융미래포럼 패널토론에서 “그동안 금융기관들이 미들맨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중개자(agent) 역할로 ‘편하게’ 비즈니스를 영위해 왔다”고 짚었다.

블록체인 기술은 개인 대 개인 또는 기업 대 기업이 미들맨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개인 대 개인이 은행을 통하지 않고 예컨대 “1000원이라도 아프리카에 보낼 수 있다”는 것.

결국 비트코인같은 디지털통화를 활용하는 거래가 늘어날수록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는 거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호 교수는 “사업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현재 조선·해운업 위기가 5년, 10년 안에 금융업계에도 닥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으로 ‘미들맨’ 금융회사 역할은 어떻게 바뀔까. 인호 교수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 제대로 성립됐는 지, 취약점은 없는 지를 보는 역할이 될 것”이라며 “현재 여유가 있을 때 빨리 업종 변환, 새로운 비즈니스, 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에 대해선 영국의 ‘적기조례’(Red Flag Act) 사례를 들며 규제완화 필요성을 부각했다. 세계 최초의 교통법인 적기조례는 “빨리 달리는 기계를 막아라”라는 특명 아래 탄생했다. 결국 영국 제조업이 붕괴하고 자동차 산업이 독일로 넘어간 요인이 됐다.

영국은 이후 금융 측면에선 “누구나 금융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공정경제를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시는 ‘적기조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인호 교수는 “적기조례처럼 하나의 산업을 살릴 수 있느냐, 죽이느냐는 작은 규제부터 시작한다”며 “당장의 작은 사건들에 연연하기 보다 크게 보고 경험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규제를 풀면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교육 분야의 대변혁 필요성도 논의됐다. 공과대 교수로 스타트업 지원을 하면서 보니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투자받아 실행(execution)까지 하면서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인호 교수는 “그동안 은행원 대상으로 어제 한 일과 오늘 한 일이 똑같다면 앞으로 ‘금융의 알파고’가 대신 그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많이 얘기해 왔다”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호 교수는 23일 한국금융신문이 주최한 ‘한국금융미래포럼: 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치의 변화’에서 “‘한강의 기적’, 인터넷 강국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인프라가 우리 경제개발에 큰 역할을 했다”며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국가 핵심 인프라”라고 제시했다.

지금까지 해킹을 막기 위해 막대한 돈을 정보보호 기술에 써왔는데 대안으로 블록체인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 인프라 구축 비용, 중개 수수료, IT 보안 비용, 규제 비용 등 다양한 비용 절감 효과와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거래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인호 교수는 “블록체인은 P2P 네트워크의 노드를 하나씩 공격해 동시에 51%의 노드를 장악하지 않으면 해킹이 어려운 구조로, 데이터나 자산 거래의 신뢰성을 쉽고 값싸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에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현실도 주목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느리다”는 것이 인호 교수의 판단이다.

인호 교수는 “우리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초고속 인터넷망을 국가 인프라로 보고 투자했듯 블록체인을 소프트웨어 인프라로 인식해 민관 합동으로 블록체인 산업 육성 로드맵을 작성하고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는 다른 규칙(rule)이 적용돼 기존 성공방식에서 빨리 전환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차세대 인터넷 기술을 위한 오픈 플랫폼 기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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