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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 Talk] 文정부 '코스피 4000'..."기업 투명성 강화되면 가능한 얘기"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5-17 18:12 최종수정 : 2017-05-18 12:25

CLSA증권 리포트에 대한 국내 증권사 반응

사진=CLSA, 'Dear Mr Moon Paving the way to Kospi 4000'

사진=CLSA, 'Dear Mr Moon Paving the way to Kospi 4000'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코스피 4000선'

지난 15일 홍콩 CLSA증권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주주 권리가 강화돼 국내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CLSA는 "주주친화 경영을 통해 한국 상장사의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며 "2022년에는 시가총액이 현재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의 이같은 전망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각 사의 리서치 헤드는 CLSA증권의 전망에 대체로 수긍하는 반응이었다. 신정부 들어 올해 예상 코스피밴드를 상향 조정하는 데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기업투명성이 강화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부분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주주환원정책이 약해 배당성향이 낮다"라며, "특히 주요 기업들이 그렇다"라고 운을 띄웠다. 하지만,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이익안정성이 올라가게 된다. 이로 인해 변동성이 줄어 주식 위험요인이 약화된다면 배당도 꾸준해지게 된다.

구 센터장은 "지배구조가 투명해지면 국내 기업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속 문제도 사라져 기업 신뢰도가 올라간다"면서 "그렇다면 한국도 장기투자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대주주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주주가치가 재고되는 상황이 온 게 맞다"라며 "예상 코스피를 2350까지 상향 조정한 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문 대통령 임기 중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총론이 같으나 각론은 다른 경우도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들의 이익추정치가 오르는 것과 상관없이 주가가 오르는 게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것"이라며 "취임 이후 코스피 증가 폭은 상장사 이익이 늘어난 만큼만 변동성이 있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신정부 들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사드 이슈 개선 조짐이 보인다는 것과 최순실 사태 이후 바닥을 쳤던 한국 민주주의 신뢰도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은 늘 있어왔지만 이같은 이유 때문에 (현 정부를) 다르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최근의 주식시장 회복 경향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경기 상승 요인과 국내 기업들의 성과가 좋아졌다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며 "사실 신정부와 크게 연관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센터장은 "정책 효과를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부 지원책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000포인트' 라는 괄목할만한 수치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도 있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000이라는 수치는 GDP 대비 1.5배에 해당한다"라며 "증시가 GDP 대비 상회하는 국가는 유럽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주식은 수급이 안 좋은데, 신정부 정책으로 수급기반이 강화된다면 연내 3000포인트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라며, "4000선은 수급이나 글로벌 모멘텀 등 모든 조건이 갖춰져야 가능한 것이라 5년 내 변수 없이 달성할 것이란 예측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구용욱 센터장은 "국내 증권사는 CLSA처럼 향후 5년이 아니라 단기적인 전망을 내놓는다"라며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전망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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