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종특별자치시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감정원이 최근 공개한 5월 둘째 주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8일 기준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1일 기준 0.06%에서 0.15%로 급상승했다.
부동산 열기가 한창 달아오른 부산(0.10%)과 평창 올림픽 특수에 힘입은 강원도(0.10%)를 앞지른 상승률이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대선 전후 보합과 약보합을 이어오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며 상승률이 대폭 확대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던 곳이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 원인에는 대선 과정에서 부풀려진 세종시 ‘밀어주기’ 공약 때문.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국회 분원 설치,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부처의 이전을 약속했고 세종-서울고속도로 조기건설 등을 주 공약으로 내세우며 세종시를 행정수도로서의 역할 확립을 기대케 했다.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선 유력 후보도 세종시를 행정수도 역할 확립을 위해 하나 같이 입을 모았다. 안철수닫기안철수기사 모아보기 전 대선후보는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시 설치, 국회 분원 설치, 행정자치부 및 수도권 잔류 중앙행정기관 이전, 서해안 화력발전소 추가건설 중단 등의 공약을 내놨고, 홍준표 전 대선후보는 정부부처와 국회 이전 충청권 광역철도 등을 공약을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 열기를 과열시켰다.
당시 대선후보들이 세종시 관련 공약을 하나씩 내놓자 부동산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달 26일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1순위 청약접수가 평균 104.8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종시 부동산 열기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대폭 확대되면서 이 같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허나 문제는 아파트 물량이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8381가구였다. 하지만 올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 보다 2배가 높은 1만6095가구다. 실제 3~4월 아파트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전세금 시세가 급락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충분한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부동산 과열을 통한 공급과잉의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