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케미칼 1분기 8152억원 영업익 기록… ‘역대 최고’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81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736억원) 대비 72.13%(3416억원) 급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익도 각각 3조9960억원, 6403억원을 나타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원료가격 안정화와 우호적 수급 상황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달성 할 수 있었다”며 “여수, 울산, 대산에 위치한 국내 사업장과 말레이시아 타이탄 공장 등의 안정적인 운영 등이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원자재 안정화 등에 따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4년간 영업이익률 변화를 보면 롯데케미칼의 급성장세가 잘 나타난다. 2014년 1분기 1.8%에 불과했던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1분기 6.4%로 상승했고, 글로벌 호황이 시작된 지난해 1분기에는 17.6%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20.4%로 여타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나타낼 것으로 점쳐진다.
이지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은 벤젠 등 일부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영향으로 실적 호조를 보였다”며 “최근 중국 업황이 미국・유럽・동남아 등 타 지역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성수기에 따라 제고가 소진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2분기에도 7000억원 후반대 영업이익 전망
올해 2분기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져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는 롯데쇼핑 등 유통 계열사를 제치고 신동빈 롯데 회장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을 7300억~78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화학업계가 성수기에 진입하고 원가 경쟁력이 이어지고 있어 1분기 못지않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배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에 돌입한 가운데 인도 시장의 화폐 개혁 종료 등 수요 회복이 예상, 롯데케미칼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말레이시아의 자회사 ‘타이탄’의 상장이 계획된 만큼 향후 성장동력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업황뿐만 아니라 지분법 이익이 증가하는 등 이익창출력이 다각화되고 있다”며 “2분기에는 1분기 보다 소폭 하락된 영업이익이 전망되지만, 올해 꾸준히 8000억원대에 근접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60억원으로 전년 동기(2081억원) 대비 25% 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이 가운데 여타 화학사들과 마찬가지로 롯데케미칼이 신동빈 회장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