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201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까지 약 4300억원의 부동산을 매각했고, 지난 3월에는 중국 티니위니 매각대금도 대부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랜드리테일의 프리IPO,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과 이랜드리테일의 모던하우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신평은 “핵심 자구계획인 이랜드리테일 상장이 연기됐고, 추진 중인 프리IPO와 사업부 매각은 성사시기, 금액, 조건 등 최종결과에 가변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이랜드파크가 작년 말부터 제기된 체불임금 이슈가 남아있는 가운데 최근 거래처 대금결제도 연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랜드는 최근 발동된 트리거(조기상환 조건)로 인해 700억원의 유동화차입금 조기 상환 부담이 발생한 상태다.
한신평은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매각이 완료됐음에도 수익성 하락 이후 회사채 등의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유동성 위험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신평은 부동산과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임박한 유동성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업 구조조정에 불확실성이 상당한 가운데, 저하된 중국 패션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고, 현금창출력과 수익성이 비교적 양호한 사업부 매각 시 추가적인 수익창출력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그룹의 수익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과중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하며, 이랜드그룹 신인도의 하향압력이 높다"고 밝혔다.
향후 한신평은 이랜드리테일 프리IPO, 외식사업 및 모던하우스 매각, 부동산 매각 등 자구계획의 진행과정과 그룹 전반의 유동성 상황, 재무부담 완화 수준, 국내외 영업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한신평은 "이랜드리테일이 제시한 자료에 따라 프리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그룹 간의 결속력이 크게 완화 또는 절연될 경우,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