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는 대우조선 회사채를 보유한 기관투자가 32곳 대상 설명회가 열렸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실제 30개 기관의 5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에선 실무자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추가 감자, 4월 만기 회사채 우선상환 등을 요구했는데 산업은행측은 이날 "수용하기 어렵다"고 공식화 했다.
설명회 이후 기자 대상 브리핑에서 정용석 산업은행 구조조정 부문 부행장은 "대우조선에 상환 자금이 남아있지도 않고, 남았더라도 상환할 수 없다"며 "사채권자들은 투자가 아닌 채무 조정 관점에서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측은 이날 공문을 통해 국민연금에 불가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정용석 부행장은 "국민연금의 이후 추가 만남 요청 시 응하겠지만 더이상 양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대우조선 회사채 1조3500억원 가운데 30% 수준인 3887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달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1900억원 가량 된다.
산업은행은 오는 17~18일 이틀간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 다섯 차례 중 한 차례라도 부결되면 대우조선은 P플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정용석 부행장은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조정안이 부결되면 21일을 전후해서 P플랜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