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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의 반란, 알짜 수주 봇물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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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4-03 00:52

재개발·도시재생 사업서 중견사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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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도현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서울 정비사업 수주를 잇달아 거머쥐고 있다. 택지지구 분양에 주력해온 중견건설사들이 물량 감소의 보완책으로 정비사업에 집중해 만든 결과물이다.

이는 택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여겨진다. 도시정비와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업체별 성장전략이 새로 마련되면서, 시장의 참여폭을 늘린 것이다. 대형 건설사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던 시장이 점차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중견업체들은 중규모 이하의 사업지를 타깃으로 잡았다. 최근에는 중대형 규모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동안 대형 건설사의 비중이 높았던 시장에 중견 건설사나 주택업체의 참여폭이 확대된 것이다.

◇ 중간 규모 강세 이어 대규모 이변

중견 건설사들은 오래전부터 전국적으로 중규모급 사업지에 대한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호반건설, 반도건설, 한라, 태영건설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대형 사업지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틈을 타, 200∼500가구 수준의 도시정비 시장 등 1000가구 이하의 사업장에 맞춤형 수주전략으로 파고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지방 중소 규모 사업지의 성공에 힘입어 서울지역에 적극 대시한 전략이 적중했다. 실제 일부 지방 소재의 주택업체들이 속속 서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그동안 주요 공공택지개발지구의 택지를 매입, 분양하는 방식으로 주택사업을 성장시켰던 경험을 발휘한 것이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지는 총 6곳이며, 이중 절반이 넘는 4곳을 중견건설사가 가져갔다. 호반건설은 지난 25일 열린 서울시 양천구 신정2-2구역 재개발(조감도)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정2-2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 3동 1150-41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19층 7개동 총 407가구(임대 71가구 포함)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787억원이다. 2018년 상반기 착공과 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성북구 보문5구역 수주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 수주다. 호반건설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 1분기에만 안양 미륭아파트 재건축, 대전 도마·변동 11구역 재개발에서 2500여 가구의 사업장을 수주했다.

◇ 안목 살린 적극입찰 주효

반도건설은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69-20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3층 아파트 199가구와 오피스텔 172실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790억원이다. 2019년 6월 착공ㆍ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한라는 지난 18일 열린 둔촌동 삼익빌라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85-2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0층 4개동 규모의 아파트 20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433억원이다. 2018년 5월 착공과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태영건설도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효창6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 3-250번지 일대에 아파트 385가구(임대 58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금액은 750억원이다. 2018년 착공 예정이다. 나아가 이들은 서울 강남권 시장 진입을 위해 대형 건설사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기도 한다.

브랜드 경쟁력이나 영업 노하우 등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에도 불구, 선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특히 대형사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가격 경쟁력, 주택공급 노하우 등을 무기로 내세운다. 택지지구에서 보여준 단지 배치, 조경, 평면 구성, 공동체 시설, 편의시설 등 차별화한 공급시스템은 도시정비 시장에서도 통할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도시정비와 도시재생 사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사업물량이 쏟아진다. 서울 압구정과 대치동은 물론 상계, 목동 지역 등 순차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권 역시 과천지역은 물론 1기 신도시 등 굵직한 재건축 사업이 2020년 이후 본격화한다. 대형사 간 경쟁구도도 관심이겠지만, 중견사의 약진은 무시 못 할 수준에 이르렀다.



김도현 기자 kd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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