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은행권에 따르면 3월 현재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시중은행의 대우조선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는 2조6000억원이 넘는다. 선주가 선박 건조 계약 때 조선사에 준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지급 보증하는 선수금환급보증(RG)이 대부분이다.
이날 발표된 대우조선 추가 지원 방안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신용 대출이 대부분인 대우조선 무담보채권의 80%를 출자전환 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정부는 시중은행의 대우조선에 대한 무담보채권 규모를 7000억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즉, 출자전환 대상은 5800억원 가량이다.
나머지 20%의 무담보채권은 만기를 연장하게 된다. 만기연장분은 5년 유예 후에 5년간 분할상환되고, 금리는 연 3% 이내로 제한 적용된다.
금융당국 집계에 따르면, 이번 지원으로 시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0.01~0.24%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채무조정시 640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해 36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이미 적립했다. 하지만 출자전환으로 발생하는 손실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우조선의 주가가 떨어지면 평가손이 즉각 발생하게 된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한도를 줄여왔다. 금융당국 집계에 다르면, 2015년 8월 4조6000억원에서 1년새 1조8000억원 축소한 2조 8000억원(2016년 12월말)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금번 구조조정 추진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책은행의 경우 이번 정상화 방안에 따른 채무조정 추진 시 수출입은행 4000억원, 산업은행 6600억원의 충당금 추가 적립 필요가 예상됐다. 금융위원회는 "수출입은행 자본확충 필요분에 대해서는 정부와 산업은행 출자 등을 통해 우선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