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2017년 2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서 올해 1월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9775억원 늘었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자료 배포 뒤 실제 증가액은 5083억원이라는 수정 자료를 냈다.
기존 자료대로라면 한국은행이 2003년 10월부터 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를 내놓은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증가액이었던 만큼 눈에 띄는 통계수치였다. 종전 최대 월간 증가액은 지난해 7월 5924억원이었는데, 8월(3493억원), 9월(1506억원), 10월(2976억원), 11월(3576억원), 12월(4378억원)에서 올 1월 두 배가 뛴 걸로 볼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받은 통계를 자료화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해명 자료에서 "지난해까지 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에서 제외됐던 '영리목적의 가계대출' 증가액(4692억원)이 올해부터 새로 포함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2금융권으로 확대되는 가계대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저축은행 가계대출 월간 증가액 수치가 이례적으로 급증한 것을 점검하지 못한 것에 대해 비판을 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부주의한 통계는 한국은행의 통계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