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는 지난달 28일 오후부터 다운 돼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일주일 째 홈페이지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해킹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롯데에 대한 해킹을 사실상 ‘방조’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1~2일에는 롯데면세점의 한국·중국·일본·영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서비스가 모두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최초의 디도스 공격은 지난 1일 오후 8시경 중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감지됐으며,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추가 디도스 공격이 있어 중국어 홈페이지 사이트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자체 보안시스템으로 방어해 1시간 30분 만에 사이트를 복구했으나. 2일 오전 11시 면세점 전 사이트 접속 지연 발생을 시작으로 정오에는 전 사이트가 마비됐다. 이후 3시간 동안 모든 PC와 모바일에서 롯데면세점 사이트의 접근이 불가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해킹 문제에 대해 우리는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모든 형식의 해킹을 반대하며 각국과 협력해서 인터넷 안전을 수호하길 원한다”며 롯데그룹 홈페이지 해킹과 중국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사드 부지 제공 후 중국 내 롯데에 대한 불매 운동과 반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롯데의 홈페이지와 면세점 홈페이지의 해킹이 중국과 관련성 의혹을 지울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롯데에 대한 중국 현지 IP를 이용한 디도스 공격이 자행되는 가운데 현지 롯데마트 4곳의 영업 정지, 중국 대형마트들이 매장에서 롯데의 상품을 반품하는 일까지 이어졌다.
롯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국방부와의 사드 부지 맞교환 계약 체결 이후 중국 내 롯데마트 4개 점포가 소방당국의 제재로 영업중단 조치됐다. 해당 점포는 동북지역 랴오닝성 단둥시에 위치한 완다점과 둥강점, 화동지역 상하이시에 위치한 샤오샨점, 항저우 시에 위치한 창저우2점이다.
또한 중국 3대 할인점 중 하나인 ‘다룬파’는 지난 5일 중국 내 모든 매장에서 롯데 관련 상품을 철거 및 판매 중단·반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유명 쇼핑몰인 ‘인쭤’ 멍인점도 롯데 상품을 없애고 판매를 중지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