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작년 당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7.2%(4076억원) 늘어난 2조77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1년(3조1000억원)에 이어 지주 설립 이후 두 번째로 호실적이다. 3년 연속 '2조 클럽'도 달성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도 민영화 이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순익이 1조2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2021억원) 늘었다. 2012년(1조6333억원) 이후 역시 최대치다.
앞서 지난달 하나금융도 작년 1조3451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47.9% 급등한 수치고, 2012년 외환은행 인수 후 최대 실적으로 집계됐다.
오는 9일 실적을 발표하는 KB금융도 2011년 이후 다시 '2조 클럽'에 재입성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은행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저금리 가운데 낮은 순이자마진(NIM) 속에서도 대출을 늘려 거둔 이자이익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은행 별로 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8.1%, 4.4%, 2.3%씩 늘었다.
대규모 퇴직비용 부담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의 경우 전년 말 대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각각 21%, 16% 가량씩 감소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올해도 은행권은 리스크 관리 태세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효과를 더해 순익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순이자마진 및 대손관련 지표 모두 개선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