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위성호 현 신한카드 사장을 최종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자경위는 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 선정 배경으로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카드 사장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은행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고루 갖춘 인사"라며 "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빅데이터 경영 선도를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여 경영능력이 입증된 후보"라고 평가했다.
별다른 변수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차기 신한은행장 선출은 막판에 제동이 걸리는 듯 했다. 위성호 사장의 행장 선임 가능성에 대해 시민단체, 정치권, 노조 등이 대립 의견을 내고 있어 막바지까지 변수로 꼽혀서다.
지난 1일 금융정의연대는 위성호 사장에 대해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신한사태를 기획"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위증과 위증교사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던 내분 사태다.
더불어민주당도 5일 "금융권 수장 인선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한은행지부도 다음 날인 6일 차기 은행장 선임 관련 성명에서 "신한사태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국 신한금융은 흔들림 없는 결정으로 마무리 지었다.
7일 신한금융지주는 "자경위 위원들은 과거 신한사태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위성호 후보를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고발한 내용에 대해 신한은행 준법감시인을 통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논의 후에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는데 있어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신임 신한은행장 결정에 대해 2010년 '신한사태'를 겪은 뒤 한동우 현 신한금융 회장이 다져온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우식 인사'는 구체적으로 주주중심의 이사회 구성, 내부출신 우대 장치를 바탕으로 내부 후보자군이 경쟁 속에 자격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지주들에 비해 인사 결정이 외풍에 흔들리거나 임원들이 분주하게 '줄서기'에 나서는 모습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솔선수범으로 앞서 한동우 회장이 용퇴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내부 규정에 따라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직을 맡을 수 없는데 한동우 회장은 1948년생으로 올해 69세다.
이날 자경위에서 내정된 위성호 차기 은행장 후보는 다음날인 8일 신한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