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7일 내부 소식망을 통해 “사업 분할은 유례없는 위기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길이다. 사업분할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불필요한 논쟁은 일단락 짓자”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11월 15일 현대중공업은 회사를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로 나누기로 했다. 이 중 2개 법인은 신규 설립되고 나머지 4개는 인적 분할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가정에서 성인 자녀가 분가하는 것처럼 현대중공업그룹의 가족 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된다”며 “분리 후 경영상황이 나빠져서 다른 회사로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 등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사업 구조에서는 모든 투자가 매출 비중이 큰 조선·해양 위주로 이뤄지고 비조선은 소외된다”며 “획일화된 조직형태를 유지하면 불필요한 간접비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분활시 신속한 의사결정과 업무 배분 효율성도 상승해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독립 경영체제로 연구개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 품질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며 생산효율도 끌어올려 원가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며 “결국 사업 특성에 맞게 조직과 운영시스템을 재편하면서 본원적인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분할은 회사 생존과 고용 유지를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이지만 새로운 도전이자 희망이기도 하다”며 “자신 있게 사업 분할 성공신화를 써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끝내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 측의 분사를 포함한 구조조정 진행에 반발해 12년 만에 금속노조에 재가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