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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300km 전기차, 패권 다툼 개막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7-02-06 00:12

한국GM, 볼트EV로 국내시장 점령 노려
현대차, 획기적 성능 신차 출시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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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전기차 ‘모델S’

▲ 테슬라 전기차 ‘모델S’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전기차 300km 시대’가 열리면서 시장주도권을 둘러싼 패권 다툼이 시작됐다. 올해 상반기 1회 충전으로 400km에 육박하는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쉐보레 ‘볼트EV’가 등장한다.

한 발 늦지만 현대자동차도 내년에 320km의 주행거리를 내는 국산 전기차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모델S’도 연말에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가격대로 전기차 양산체제 돌입과 대중화를 앞당기는 자동차 메이커가 패권을 차지할 전망이다.

◇ 주행거리 383km 볼트EV 등판 임박

300km 전기차 시대에 첫 주자는 쉐보레 ‘볼트EV(Bolt : 이하 볼트)’다. 한국GM은 이르면 오는 3~4월경에 볼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31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볼트(Volt)’를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나섰다.

볼트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83.17km를 달릴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가진 ‘아이오닉 일렉트릭’ 보다도 2배 가량 주행거리가 길다. 한국GM은 볼트가 향후 자동차 시장의 판을 흔들 ‘게임체인저’라고 말한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볼트는 향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라며 “한국GM의 성장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볼트를 통해 한국 고객들은 가장 뛰어난 효율의 전기차 기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볼트의 혁신적인 기술은 한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가격의 경우 3000만원대가 예상된다. 미국 판매가가 3만달러(약 3400만원, 보조금 지원 시)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이 정도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31일 출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볼트(Volt)’의 가격도 3157만원(500만원 보조금 지원, 세금혜택 적용가)이다.

◇ 현대차, 320km 주행거리 전기차 개발

현대자동차는 주행거리 300km 이상 전기차를 내놓는 응수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 3749대를 판매했다. 이 차량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191km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내년까지 1회 충전으로 최대 32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들이 300km 이상 주행거리를 가진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발맞춰 가겠다는 얘기다.

지난달 25일 ‘2016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최근 경쟁사에서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달리는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1회 충전으로 320km 주행거리를 가진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가를 낮추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의 개발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간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대해 1회 충전으로 최소 300km 이상 달려야 구매 의사를 나타냈다”며 “즉,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니즈를 충족시키는 최소한의 주행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쉐보레 볼트는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 3000만원대의 가격으로 어느 정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된 차량”이라며 “이에 따라 현대차도 동일한 수준의 전기차 개발에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존 방식과 다른 플랫폼 개발도 필요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300km 전기차 시대가 막 올랐지만 좀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해 대중화시키려면 기존 방식을 벗어난 전기차 플랫폼 개발이 필수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주행거리를 늘리려 배터리를 덕지덕지 붙이는 방식으로는 차 값이 비싸지고 무게가 더 나가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양산과 대중화에 핵심 관건으로 지목된 해묵은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현재 볼트·아이오닉과 테슬라의 ‘모델S’는 배터리 설치 방식이 다르다”며 “볼트와 아이오닉은 뒷자석에 배터리를 설치해야 하는 기존 방식을 토대로 차량이 설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면서 주행거리 확대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의 경우 차량 바닥에 배터리팩 1톤 가까이를 설치하면서 주행거리를 높여 가격대가 8000만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물론 오는 2020년 이후 차세대 배터리인 리툼에어?아이온 배터리가 나오면 달라질 수 있지만, 기존 설계 방식에서 주행거리를 확대하기 보다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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