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해 상승했던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4분기 최대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고,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분기 보다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분기 매출 24조5380억원, 영업이익 1조210억원을 기록하면서 4.2%의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하락한 수치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해 호황을 누렸던 현대차는 관련 정책이 종료된 뒤 영업이익률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6%였던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 7.1%까지 상승한 뒤 3분기 4.8%, 4분기 4.2%까지 내려갔다. 불과 6개월 새 2.9%포인트 수익성이 줄어든 상황이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지난해 총 매출 52조7129억원, 영업이익 2조4615억원을 기록한 기아차는 작년 2분기 5.3%까지 상승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분기에 4.1%로 하락했다. 6개월간 1.2%포인트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 측은 “장기 파업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자동차 부문 실적이 악화됐다”며 “미국 할부금융사인 HCA(Hyundai Capital America)의 중고차가치 하락 관련 손실 영향도 자동차 부문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도 상반기 대비 낮아진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2016년을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3분기(7.7%, 8.0%, 8.2%)간 8%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다가 4분기에 6.6%로 급락한 모습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지난해 국내외 고사양 차종에 대한 부품공급이 증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A/S부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단, 글로벌 신규거점의 양산 초기비용, 파업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함께 품질비용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추정·반영하면서 손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으나, 하반기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8.3%로 2~3분기(10.2%, 8.8%) 대비 최대 1.9%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4분기에 4.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지난 2분기(5.1%) 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2분기와 동일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5.7%로 지난 2분기(5.7%)와 같다. 현대건설 측은 “매출 원가가 전년 대비 1.4%포인트 낮아졌고, 영업 외 수익이 6.3%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