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LG전자다.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GM ‘볼트(Volt)’의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3만~8만대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볼트에 11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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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가입한 오토사도 LG전자의 향후 자동차 전장사업의 호재다. 오토사는 다양한 자동차 전장부품 소프트웨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표준 규격을 발표하고 있으며, ‘코어–프리미엄–디벨롭먼트–어소시에이트’ 4등급의 파트너사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LG전자가 가입한 프리미엄 파트너는 코어 파트너사와 함께 오토사의 규격 제정에 직접 참여하며, 표준 소프트웨어가 공식 배포되기 전부터 사전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이번 가입으로 LG전자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더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도 2017년에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를 발표, 이목을 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최대 3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배터리 공장 증설 및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4호기 증설 및 충북 증평공장에 배터리 분리막 설비 10~11호 2개 라인 증설 투자 결정을 한 바 있으며 추가로 배터리 5~6호기 2개 라인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몇 년간 차입금을 6~7조원 가까이 줄이면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아직 전기차 배터리 등을 직접 생산하기는 무리겠지만,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를 통해 추후 배터리 생산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도 “SK이노베이션의 충분한 재정여력과 신사업 투자 확대 차원에서 배터리사업을 선택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4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 역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배터리 사업 매출 확대를 밝혔다. 세계 최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유럽을 중심으로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측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연비와 CO2 조건만족을 위해 EV(전기차)와 LVS(저전압시스템) 중심의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삼성SDI는 유럽계 중심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대응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박진 삼성SDI 중대형전지 자동차전지 마케팅 상무는 24일 열린 ‘2016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정부에서 최근에 발표한 신 에너지차 진입 관련 정책을 보면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 기업 기준과 보조금 연계 방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범 기업 기준을 확인 중이며 대응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원계 안전성 등 테스트 항목이 삼성SDI에 좀 불리하지만 테스트 통과 방안을 도출하고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중국 상황은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