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하나금융그룹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은행 본점 건물의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나카드와 하나생명 등 계열사 입주라는 카드로 공실률을 낮춰 매물로써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구매자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각 자문사 삼정KPMG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장조사와 함께 잠재적 투자 대상들에게 투자 안내서도 발송했으나 시장의 반응이 생각보다 미지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은 당초 건물이 서울 알짜배기 위치에 자리해 매각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매각이 지진부진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 개별 공시시가 기준 땅 가격은 3800억원 수준이지만, 매각가는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6월 신사옥 완공되면 이사 시작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3월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옛 외환은행 본점) 입찰을 진행하기로 하고 이런 조건을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제안하기로 했다. 매각 이후 KEB하나은행 본점에 입주할 계열사는 하나카드와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금융연구소 등이다. 이들 계열사는 이미 사무실 이전을 확정하고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여의도에 있는 하나금융투자와 강남 사옥에 있는 하나캐피탈, 하나자산신탁 등의 계열사는 이주 대상에서 제외된다.
옛 외환은행 본점에 입주할 계열사들은 6~7월에 순차적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3월 입찰을 진행하고,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신사옥이 완공되는 6월께는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옛 외환은행 본점은 대지면적 1만1442㎡, 토지 및 연면적 7만4834㎡ 규모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