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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70년 ‘구본무 혁신’ 가시화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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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1-09 00:25

프리미엄 가전 기반 車 전장 자신감
바이오 신사업 글로벌 도전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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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70년 ‘구본무 혁신’ 가시화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우리의 사업 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 앞에 전개되는 새로운 경영 환경을 볼 때 과거의 성공방식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선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 회장이 그룹 100년 비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5일은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이 형제들과 함께 ‘화장품 독립’ 결의를 다지며 락희화학공업사(樂喜化學工業社)를 창립한 지 70주년을 맞은 날이다.

◇ “사업구조·방식 환골탈태” 선포

구본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주력사업은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고객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기본정신을 강조했다. 나아가 “R&D(연구·개발)와 제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 신뢰의 기반이 되는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기본은 철저히 준수하고, 고객 안전에 직결되는 부분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도 경영’과 ‘경영 투명성’ 핵심가치도 부각했다.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정도경영의 문화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시스템을 혁신하더라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오로지 고객만을 바라보고, 아무것도 없었던 환경에서 새롭게 사업을 일구어낸 LG의 창업정신을 되새기자”고 강조했다.

◇ 글로벌 명가 LG 도전과 혁신 70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조부인 고(故) 구인회 창업주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 친동생 고 구철회 회장과 구인회상점이라는 포목점을 시작한 후 1947년 GS그룹의 창업주인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과 락희화학공업사를 시작하면서 오늘날 LG그룹의 근간인 ‘럭키(lucky)’라는 상표로 쓰게 된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글로벌 명가 LG그룹은 3세 구본무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십 체제를 주축으로 자동차 전장사업 등 신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5년 재계 주요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3세 경영을 연 LG그룹과 구 회장이 기존 가전 등 전자사업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도 전통인 ‘선도경영’을 통해 4세대 경영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현대차, SK, 롯데 5대그룹 대부분이 ‘최순실 게이트’ 악재에 거듭 흔들리고 있지만 LG그룹은 희대의 리스크를 비켜가고 있다. 정도경영, 투명경영 핵심가치 구현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덕분에 LG는 지난 연말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연말인사를 단행하고 새해 경영전략으로 ‘오너십 카드’를 꺼내들었다.

2008년 이후 끊임 없었던 대외 악재가 새해 더욱 심화될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구본무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 근간을 지키면서도 오너일가 핵심인 구본준닫기구본준기사 모아보기 (주)LG 부회장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구 회장의 결단 경로는 LG전자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대대로 ‘선도경영’이 전통일 정도로 LG전자는 국내 전자업계를 평정해왔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내상을 입었다. 소리 없이 강한 가전명가라는 자존심에 상처간 난 것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1959년 라디오를 시작으로 1965년 냉장고, 1966년 흑백TV, 1968년 에어컨, 1969년 세탁기, 1996년 CDMA폰, 1998년 완전평면TV 등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전자명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는 스마트폰사업에서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4364억원이나 발생해 스마트폰 도입 이후 사상 최악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 구 회장은 올해 오너십을 통해 흐트러진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시 정비하고, 미래 먹거리 자동차 전장사업과 바이오 등을 통해 ‘선도기업’의 위상을 구축하는 일에 팔을 걷어 붙였다.

◇ 전장부품사업 대도약 시동

LG그룹이 올해 전장부품사업에서 수익성 본격창출 원년으로 삼기란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과제는 전장부품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전장부품사업 선발주자로 인정받은 LG그룹이지만 전장부품시장이 아직은 초기 발전단계여서 GM 볼트 성공사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전기차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5천억 원 가량의 지분투자를 하며 협력을 강화했다. 11월에는 9조 원을 들여 하만인수를 결정하며 본격적으로 전장부품사업에 진출할 것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말 흩어져 있던 전장부품사업을 하나로 합쳐 ‘전장사업팀’을 새롭게 만들었는데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단숨에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전장부품시장에서 글로벌업체들의 대규모 인수합병과 협력은 LG그룹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구본준 부회장이 2015년 말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은 뒤 전장부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LG그룹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다.

2017년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LG그룹이 선제적 대응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려는 강력한 기반을 확보해 놓았다. 이젠 비전실현으로 증명하는 과정을 예고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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