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8곳의 올해 코스피 지수 평균 예상 범위는 1893~2254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 평균 예상 범위는 1861~2227이었다. 즉,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대적으로 하단은 32포인트, 상단은 27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가 늘어난 것이다. 코스피 밴드 상하한폭은 지난해 평균 365포인트에서 올해 평균 362포인트로 오히려 줄었다. 18개 증권사 가운데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상단인 2350선을 제시했다. 이들은 모두 박스피 탈출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KB증권은 가장 낮은 2135선을 제시했으며, 미래에셋대우도 2150선을 제시했다. 지난달 미래에셋대우 안병국 리서치센터장은 “변수들이 많아 섣불리 진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내년 경제상황도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에서도 대형주·가치주·경기민감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큰 성장동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실적개선을 믿어볼 수 있는 대형주들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잇달았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개선 및 투자 증가로 인해 미국 경기가 개선될 때 금리 상승이 동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코스피에서 경기민감업종들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이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장은 탑픽 종목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에쓰오일, 두산중공업, 한화, GS건설, 삼성물산, KB금융, 현대차를 제안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소재업종 탑픽으로는 롯데케미칼과 포스코를 꼽았다. 그는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시황 지속과 부타디엔 체인 스프레드 확대로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며 “포스코는 메탈 가격 상승에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도 롯데케미칼과 포스코를 추천종목으로 선택했다. 롯데케미칼은 저유가 기조 유지에 따라 NCC 업체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포스코는 PBR(주당 순자산 가치) 0.5배 수준으로 글로벌 Peer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이 꼽은 금융업종 탑픽은 삼성화재로 자본 규제 하에서 가장 높은 RBC(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한다는 점과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탁월한 언더라이팅 능력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 삼성 그룹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반도체주의 선전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낸드(NAND) 분야 기업의 이익 증가폭 확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OLED, IT 부품주를 포함해 IT 종목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랠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