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16년 12월)
한국은행은 27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한은이 신용조회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입수한 약 100만명의 가계부채 미시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한 '금리에 민감한 변동금리 가계대출 및 취약차주 현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 또는 저신용에 해당하는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지난 9월 말 현재 약 78조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취약차주의 대출 비중은 금액 기준 전체 가계대출의 6.4% 수준이다. 취약차주 수 기준으로 하면 전체 가계대출의 8.0%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점유 비중에서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은 7.4%를 차지하고, 소득이 하위 30%인 저소득층은 11.1%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의 30.7%를 차지했다.
금융권역 별로는 은행 취약차주 대출 비중은 3.7%에 불과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10.0%로 훨씬 컸다.
한국은행은 "취약차주는 다른 차주에 비해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비은행 대출 및 신용대출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상승에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은 42.3% 수준이다. 이때 저신용(74.2%), 저소득(47.3%), 다중채무자(52.3%)의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비율은 훨씬 높다.
또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은 22.0%였지만, 저신용(38.9%), 저소득(23.8%), 다중채무자(27.1%)의 경우 신용대출 비율이 역시 높았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Fed)의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함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시장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을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 차주는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리상승 시 여타 차주에 비해 더 큰 채무상환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