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2017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지난 9월 전망치(2.6%)보다 0.3%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연구원은 "2016년 9월 전망 당시에는 예상치 못했던 국내 정치 리스크 발생이 내년 상반기 경기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내수의 회복 모멘텀 실종도 성장률 하향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원은 "경제 주체의 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으며 국내 내수 경기를 지탱했던 건설경기 역시 둔화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원은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관리 중심의 부동산 대책 시행으로 그 동안 '나홀로 호황'을 누렸던 건설경기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내년 경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개선되는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건설투자 증가율도 3.9%에서 2.5%로 낮췄다.
설비투자는 수출이 다소 늘며 당초 전망과 같은 2.0% 성장 유지를 전망했다.
무역에서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4.8%, 7.4% 늘어 2년만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물가 상승률은 1.5%로 앞선 전망(1.4%)보다 소폭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2017년은 수출 경기의 회복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르는 심리 위축으로 실제 소비와 투자의 내수 부문의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