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사장.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김원규 NH투자증권사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유상호닫기



이 중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김신 SK증권 사장은 그룹 인사가 발표되며 거취가 정해진 상태다. 조 사장은 최현만닫기

보람은행과 하나은행을 거친 조 사장은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미래에셋그룹과 연을 맺었다. 2000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하며 IB 본부장, 법인CM사업부, 리테일사업부, 홀세일사업부 등을 거치며 201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장수 CEO 중 한 명이다.
SK증권 김신 사장도 지난주 그룹 인사가 발표되며 연임을 확정지었다. IB업무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SK증권의 영업력이 확대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역시 통합 KB증권의 사령탑으로 거취가 정해졌다.
나머지 CEO들은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회사 실적이나 금융지주 차원의 인사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투자증권 출신인 김 대표는 NH농협증권의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올해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NH농협금융 내 김 대표 만큼의 증권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것도 경쟁력 중의 하나다.
최근 조직 인사개편도 실시한 김 대표는 2015년 1월 취임해 올해에는 한국금융투자협회 비상근부회장도 맡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99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12.1% 줄었지만 다른 대형증권사 대비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NH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 부행장들을 대거 인사이동시켜 변수도 없진 않다.
최장수 CEO 중 한 명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10연임 도전 또한 업계 관심사다. 유 대표의 거취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실적이 양호해 조심스럽게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3분기 순이익은 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매출액은 10%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0% 성장한 896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자기자본 4조원 확충에 성공해 내년 초대형 IB 사업을 실시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사장은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등의 인사노선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후 5년 동안 재임 중인 강대석 사장은 현재까지 3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5.8% 줄었다. 대형 증권사 중 순이익 감소율은 높은 편으로 전년도 최대 순이익을 냈던 것과는 대조된다. 하지만 올 하반기 신한지주 차원에서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대형IB 사업에 힘을 실어준 만큼 연임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흥제 HMC투자증권과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 등은 아직 뚜렷하게 결정된 사항은 없어 보인다. 이 중 고원종 사장은 7년 째 동부증권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올해 2년 연속 적자 가능성까지 나오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수익 방어를 얼마나 잘 실현하느냐가 대표들의 임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