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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국내 1호 시세전광판 역사 속으로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2-23 14:08 최종수정 : 2016-12-23 14:16

대신증권, 국내 1호 시세전광판 역사 속으로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여의도에 마지막 남은 ‘국내 1호’ 주식시세 전광판이 23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증권은 이날 여의도 본사 영업부에 설치된 주식 시세전광판의 운영을 중단하고, 상주고객들과 마지막을 기념하는 사은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본사 영업부에 설치된 주식 시세전광판은 지난 1979년 업계 최초로 만들어졌다. 고(故) 양재봉 창업자의 증권업 전산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 되어 1980년 7월에는 전국 영업점이 온라인화되었다. 이는 당시 전산 불모지였던 업계 내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으며, 이후 증권업계의 전산화가 급속히 이루어졌다.

대신증권 시세전광판은 현재 여의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대형 주식 시세판이다. 증권업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가 전광판을 철수했다.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홈트레이딩과 모바일트레이딩이 활성화되고, 주식투자에서 자산관리로 증권업계의 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내방고객들의 수가 감소하게 된 것이 주된 이유다.

대신증권은 그 동안 업계 1호 전광판으로서의 상징성, 고령투자자의 투자편의성, 언론취재용 공간으로서 가치 때문에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에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게 됨에 따라 고민 끝에 운영중단을 결정했다.

시세전광판은 1997년 IMF사태와 2000년대 IT붐,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해 온 한국자본시장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여의도를 찾는 투자자들을 위해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주식투자자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며 여의도 명물로 자리잡았다. 또, 증시가 급 변동 할 때마다 객장 풍경을 담기 위한 언론사 취재용으로도 자주 활용되곤 했다.

10시부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대표가 영업부 내 상주고객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연말 강세장을 기원하면서 납회식 때 진행해 오던 주문표 세리머니를 마지막으로 가졌다.

대신증권 영업부 박규상 상무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시세전광판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오랜 기간 애정과 관심으로 갖고 대신증권 영업부를 찾아주신 고객분들 때문에 지금까지 서비스를 유지해 왔다”면서 “그 동안 여의도 영업부를 성원해 주신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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