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리인상…소비심리 위축 우려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는 50여명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이 참여한 ‘2016 하반기 해외법인장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 북중미지역 법인장들은 내년도 미국시장 전략을 놓고 열린 토론을 벌였다.
이 같은 논의의 시발점 중 하나는 최근 이뤄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Fed)는 지난 15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0.50%~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현대기아차 북중미지역 법인장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올해 사상 최대의 수요를 기록한 미국시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할부시장 위축 및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시장 규모가 0.1%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법인장들은 이와 관련 내년 미국 수요 하락 대응방안에 대해 적극 논의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대기아차 북중미 법인장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및 트럼프닫기

반면, 여타 업계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강세는 국내 완성차 수출에 있어 호재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원화 약세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관련기사 [미국 금리 인상] 자동차, “호재 속 각국 통화 현황 봐야”>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상승은 국내 완성차 수출에 있어 가격 경쟁력이 향상돼 호재라고 볼 수 있다”며 “국내 차량뿐 아니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차량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특성상 BMW·포드 등 여타 업체와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아닌 나라들도 환율 변수 조마조마
한편, 미국 외 국가들에 대해서는 각국의 환율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쳐 여타 업체들의 생각과 궤를 같이 했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들은 미국 대선 이후 각 지역의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엔화·유로화·루블화 등 각 지역 환율의 세세한 변화 추이까지 확인하며 내년 전략을 가다듬었다. 지난 15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당시 미국 외 다른 나라의 경우 각국 통화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여타 업계의 의견과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미국 외 각 지역의 환율 추이는 경쟁 환경 및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15일부터 20일까지 열린 해외법인장회의에서는 환율뿐만 아니라 중동·러시아 부문 유가 상승도 뜨거운 토의 주제였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