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찬우 이사장은 전날 임원들의 잔여 임기 등과 상관 없이 일괄 사표를 제출토록 지시하고 이를 선별 수리하는 작업을 이날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상무 11명과 전문위원 등 상무급 임원 3명이 대상이다.
이미 사표 수리 통보를 받은 임원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절반 이상의 임원이 옷을 벗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원진의 교체뿐 아니라 임원 수를 줄이는 작업도 같이 진행되며, 본부별로 2~3명씩 있던 상무급 임원 수는 1~2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래소 간부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은 김봉수 전 이사장 체제 이후 두 번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정 이사장이 본격적인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1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각 본부가 자율적으로 사업방향을 정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권한을 대폭 위임할 생각"이라며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현재 각 본부 내 '부서-팀' 형식으로 구성된 조직을 '부서-실-팀' 형식으로 재편하는 안이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