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금감원에서 소집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은행은 총자산 중 시장성채권 비중이 낮아, 금리 상승시 채권 평가손실이 크지 않지만 증권사와 보험사는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원장은 “오늘 미 연준이 예상대로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현재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트럼프 당선 이후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가 지속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금리 상승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저소득·다중채무자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별 금융회사는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취약계층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회사들이 여신 관리에 군집행동(Herd Behavior)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들이 일시에 부실화되면서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경제 전체적인 관점에서 금융회사가 리스크관리와 자금중개자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진 원장은 “최근 금리상승으로 취약차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미시적으로 현황을 분석해 필요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경제를 지탱하는 축인 기업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은 새로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엄정평가·자구노력·신속집행의 3대 원칙에 구조조정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며 “최근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대형 이벤트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이에 맞는 맞춤형 감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상황이 엄중한 만큼, 더 큰 긴장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