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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따라 부침 겪는 KB금융 브랜드 전략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12-07 17:30

무리한 영업방식 고집하면 실패 답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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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왼쪽부터)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리브(Liiv)’ 브랜드가 전임 CEO들의 브랜드 전략 실패사례를 딛고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금융지주 CEO들은 이전에도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고 임기 내내 지속적으로 추진한 전례가 있다. 해당 브랜드들은 CEO의 흥망성쇠와 그대로 같이 가는 경우가 많았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락스타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스토리 금융이 대표적이다. 두 가지 모두 당시 CEO들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전략이었으나 CEO 퇴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원이 축소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 과거 CEO 브랜드 실패사례는 무엇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과거 ‘스토리 금융’이라는 브랜드를 내걸었다. 이 전 행장은 스토리 금융의 실천을 위해 취임 이후 ‘고객지향적 성과관리 TFT’를 운영하며 성과관리체계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체계를 개편했다. 성과평가에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지점장 종합평가기준도 재무성과보다 과정과 역량에 대한 평가를 강화토록 해 직원들의 행동양식을 바꾸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스토리 금융은 당시에도 개념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있었고 후에 이 전 행장이 1년 만에 물러나게 되면서 흐지부지 되었다. ‘스토리 금융’은 이사회 지지도 받지 못했고 직원들도 원래 하던 영업방식에 ‘스토리’라는 단어만 붙여 일거리만 늘어났다는 불만도 팽배했다. ‘스토리 금융’의 잔재인 ‘KB스토리’ 통장은 2015년 7월 이후 가입이 중단되었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락스타 브랜드는 어 전 회장이 2011년 취임 후 야심 차게 선보인 국내 최초 대학생 전용 점포다. 국민은행의 젊은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전국 대학 캠퍼스 인근에 41개 지점을 설치했다.

어 전 회장은 락스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홍보에도 직접 나서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락스타는 수익성 보다 미래 잠재고객을 위한 투자 모델이라는 무수익점포로 접근하긴 했지만 결과에 관해선 논란이 있다. 성과가 미비했다는 의견과 함께 2012년부터 유스고객이 증가한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는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

우선 각 대학의 주거래 은행이 이미 정해져 있어 학교내 입점보다 주변 지역에서 영업 하다보니영향략에 한계가 있었다. 대학 주변에서 세미나룸이나 카페 등으로 운영됐고, 기대보다 신규고객 확보도 쉽지 않았다. 또 학생들이 통장 잔액이 평균 30만원 정도에 불과할 뿐 아니라 방학기간에는 이용실적이 급격히 줄어들어 거의 운영되지 않는 단점도 보였다.

이렇다보니 락스타 각 지점마다 매해 5억원 정도씩 손해를 봤으며,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와 더불어 지점을 새로 내 직원들이 배치하다보니 기존 영업점의 인력난도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건호 전 행장시절부터 전임자 지우기 맥락에서 꾸준하게 축소되던 락스타 지점들은 현재 9개 점포만 남았다. 다만 락스타 브랜드는 스토리 브랜드와 달리 현 윤종규 회장은 다시금 20대 브랜드로 락스타를 내세울 것이라 밝혔기에 이에 따라 내년 초에는 홍대에 락스타 복합문화공간을 신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 리브 브랜드, 윤종규 회장의 아이디어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리브(Liiv) 브랜드를 공식 출범했다. 리브는 'Life-styling, Integrated, Interesting, Valuable'의 약자다. 당시 출사표는 "생활 속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를 공식 출범한다"며 "실물 현금거래가 없는 스마트한 자금관리를 일상생활 속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브 아이디어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게서 나왔다고 알려졌다. 작년부터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뱅크 브랜드를 내놓을 때와 시기를 같이한다. 다만 이때 윤 회장은 "금융을 앞세우지 말아야 한다. 너무 식상하다. 금융상품을 앞세우는 서비스는 해당 상품이 필요한 사람만 들어오게 돼 있다. 일단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확보해 놓자. 그 안에서 고객들이 서비스를 누리다가 자의에 의해 금융상품 가입 필요성이 생기면 이를 KB의 상품과 잘 연계해 내는 플랫폼만 구성돼 있으면 된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문제는 CEO가 의욕적으로 낸 아이디어가 구현이 되었을 경우 회사 입장에서는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락스타와 스토리 금융 모두 출시 당시 대대적인 지원을 등에 업었지만 내부적으로는 비판이 존재했고 오히려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었다.

◇ 리브 브랜드 무리한 영업 압박

6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최근 출시한 그룹 통합멥버십 플랫폼 리브메이트를 출시하고 직원들에게 1인당 50건 혹은 100건의 가입 유치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리브메이트는 리브 브랜드 관련 앱으로 KB금융그룹 계열사의 금융거래나 이벤트 참여 등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금융회사들의 앱 출시 후 직원을 통한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리자 금감원은 지난 7월에도 신한, 우리, 하나, KB 등 4대 금융지주 부사장을 불러 모아 멤버십 서비스로 과당 경쟁을 벌이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전에도 17개 은행의 부행장들을 소집해 은행 직원들을 동원한 멤버십 서비스 판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멤버십 후발주자인 KB금융이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평이다. KB금융은 영업 압박이 아닌 브랜드 자체를 장기적 안목에서 키워야 과거 사례를 답습하지 않을 가능성 크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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