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090세대 집중공략 계획에 먹구름
국내외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10월 장원신 총경리 임명과 함께 중국시장의 새로운 전략인 ‘블루멜로디’를 공개했다. 핵심은 중국 내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8090세대를 공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걸림돌을 만났다. 올해 연말에 종료되는 구매세 혜택과 차량 라인업의 MIX매치가 그 것이다.
우선 연말에 종료되는 구매세 혜택은 올해 하반기 발생했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3분기 현대차의 중국공장 누적 판매고(77만9000여대)는 전년 동기 보다 7% 이상 높아졌는데 이는 ‘구매세 혜택’이 절대적이었다. 현대차도 “중국 공장 판매고 증가는 구매세 인하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내년 중국 시장에서 구매세 혜택이 종료된다면 국내 하반기에 발생했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판매 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차량 라인업과 중국 시장 내 차량 수요간의 MIX 매치도 극복해야하는 과제로 꼽힌다. 중국 시장의 50% 이상은 SUV인데 현대차의 라인업은 세단 비중이 60% 이상이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SUV 비중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는 싼타페·투싼을 제외하고는 SUV 차량 라인업이 부족하다”며 “현대차는 승용차량 중심의 차량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은 SUV 비중이 50% 이상”이라며 “현대차의 SUV 비중은 30%에 불과,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차 측은 연말까지 구매세 혜택을 최대한 인용하고, 내년에 신차 효과를 최대한 인용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중국 전략형 SUV 차도 추가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자용 현대차 IR 상무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말 종료되는 구매세 인하 조치를 최대한 활용해 판매 확대를 극대화 하겠다”며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위에나의 신차 효과와 단기적으로 전략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한바 있다.
현대차 측은 “위에나를 중심으로 한 신차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내년 중국 전략형 SUV를 추가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2017 전략 ‘블루멜로디·위에나’
한편, 현대차는 지난 10월 장원신 북경현대기차 총경리 임명과 함께 새로운 전략인 ‘블루멜로디’를 공개했다. 장 총경리는 현대차 수출1실장(이사대우), HEMS법인장(이사/이사대우), HAOS법인장(이사/전무), 해외판매사업부장(전무),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한 글로벌 영업통이다. 현대차는 당시 “중국 시장의 영업력과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중국 전략인 ‘블루멜로디’도 발표했다. 블루멜로디는 △고객 서비스 향상의 ‘블루 멤버스(Blue Members)’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강화의 ‘블루 이커머스(Blue Ecommerce)’ △차량용 IT 서비스 확대의 ‘블루 링크(Blue Link)’ △판매 네트워크 확장의 ‘블루 아웃렛(Blue Outlet)’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의 ‘블루 드라이브(Blue Drive)’ △젊은 고객층 집중 공략의 ‘블루 유스(Blue Youth)’ 등 6대 신전략을 통칭한다. 차별화된 사후서비스, 젊은층 공략, SUV 비중 확대를 통해 중국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 측은 “최근 중국 경제의 주 소비계층으로 ‘자우링·빠링허우’로 불리는 8090세대가 급부상했다”며 “이들 세대가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종으로는 소형 SUV ‘위에나’가 선봉에 선다. 지난 10월 중국 4공장인 창저우공장 준공과 함께 선보인 위에나는 중국 내 동급 차종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 바이두 카라이프 등을 장착했다. 스마트밴드형 자동차 키 ‘H-Band’도 적용됐다.
현대차 측은 위에나 신차 효과 확대를 위해 젊은층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시, 상담, 구매, 서비스, 중고차 거래 등 고객 맞춤형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