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지난 21일자로 제정된 '바이오정보 분산관리 표준'에 따라 올해 중 분산관리센터를 활용할 금융기관을 모집하고 센터를 시험 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오 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분산관리가 도입되면 바이오 인증의 보안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산관리 표준에 따르면 바이오 정보 금융거래를 하는 고객의 홍채 등 바이오 정보를 두 개로 분할해서 각각 금융기관과 분산관리 센터에 보관하다가 거래할 때 합쳐서 인증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따라 은행권 홍채인증 도입 확대에 탄력이 붙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우리은행·KEB하나은행·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모바일 뱅킹에 홍채인증을 도입한 바 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7 출시에 맞춰 공인인증서를 대체한 홍채인증 서비스를 출시했고, 신한은행도 로그인에 한정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잇따른 발화사고로 갤럭시노트7 단종이 결정되면서 이 스마트폰에 한정됐던 홍채인증 서비스 확대도 속도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새 상품에 홍채인증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고려요소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갤럭시노트7에 적용한 홍채인증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차기 스마트폰 G6에 홍채인식 기술을 적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은행업계는 바이오인증 서비스 확대 기조를 갖고 추가 제조사 제휴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 홍채인증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이미 갤럭시노트7에서 구현이 된 것이므로 갤럭시S8에서도 홍채인증을 탑재한다면 당행 모바일뱅킹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현재 S뱅크 로그인 후 계좌조회, 거래내역 확인 등 한정된 업무만 가능하지만 바이오인증의 안정성 및 보안성 등을 검토해 내년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홍채로그인 가능업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금 현재로는 갤럭시S8에서 홍채인증 기반 시스템이 탑재될 경우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