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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상생의 구조조정 없나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1-21 00:30

증권업계 상생의 구조조정 없나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14일 증권사 3분기 경영 실적이 발표됐다. 작년 증시 호황으로 대부분 증권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던 것에 비해 올해 이익은 크게 줄어 들었다. 업계는 지난 2분기부터 실적 부진을 이유로 리테일을 축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른 인력 감축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대신증권은 업황 부진을 이유로 영업점 수를 55개에서 53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2012년 116개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속적인 대폭 감소로 볼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이달 영업점 수 축소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히자 노조로부터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지탄을 받았다. 인수합병을 앞두고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증권사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 2년 만에 154명의 희망퇴직을 접수받은 바 있다.

현대증권은 KB투자증권과의 인수합병을 앞두고 약 100명가량의 희망퇴직 처리를 노사협의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합병 전에 고연령 인력 위주로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그 목적에 대해서는 “경영구조 개선, 경영 내실화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의 이유를 경영부진으로 삼는 것은 명목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증권사가 해외부동산 투자와 임대사업 등으로 초점을 맞추는 와중에 본업(리테일)에의 축소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분석이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 투자 여건상 성장성이 제한되다 보니 증권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고, 대부분 수익성이 담보되는 건물을 인수하고 있다”고 업계 추세를 설명했다.

이남현 사무금융서비스노조 대신증권지부 지부장은 “본업을 축소시키고 사업다각화나 부동산 투자로 연결되는 것은 전형적인 재벌 3세 경영인의 패턴”이라며, “점포를 내고 확장정책을 편 것은 회사의 경영방침이지 직원들이 원한 것이 아니다. 잘못된 리테일 전략을 폈던 당사자들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 시장상황의 5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경영진이라면 (회사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단 경영진의 문제에 그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자가 취재 중에 만난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 문제 원인을 물으니 이렇게 일갈했다. “20년 전만 해도 증권사 수가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증권산업이 호황을 맞으니 일자리 창출을 해보려는 정부의 정책으로 (증권사) 인허가 남발이 시작됐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짐을 증권산업에 지워놓고 나서, 이제는 사람 많다고 구조조정을 나 몰라라 하는 정부도 책임이 있지 않나. 정부가 고급인력을 이쪽 시장으로 유인했는데, 미리 알았으면 이 사람들 다른 데 취업하지 않았겠나.” 그의 주장은 과도한 인허가로 구조조정을 야기한 정부의 책임을 무겁게 묻고 있었다.

인력을 내치는 것만이 능사일까?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별 회사의 입장에서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인정된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닥친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만 하다가는 나중에 돈을 벌 수 있는 시기가 왔을 때, 아무런 인적자원이 없어 허둥지둥 댈 수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어느 정도의 비용 절감과 미래에 대한 투자, 이 사이에서 균형 있는 해법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면거래 감소를 이유로 인력을 축소하는 게 아닌 PB 또는 자산운용 인력 등으로 재교육할 방안을 찾고, 상위차원의 서비스 전문 인력을 준비하는 것이 증권사와 근로자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은 아닐까.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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