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금융그룹 지배구조 개편 예상도./자료=한국신용평가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의 주식교환을 통해 캐피탈의 주주는 지주에서 종금증권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주식교환비율은 1:2.5232069로 캐피탈은 16일 이사회에서 이러한 주식교환을 승인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득한 후 4월 주식교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 금융위원회의 승인도 필요하다.
주주변경이 완료되면 캐피탈은 지주의 손자회사이자 메리츠증권 자회사로 편입되며, 메리츠증권에 대한 지주의 지분율은 44.5%로 상승한다. 지주는 회계상 주식교환이익이 발생하며, 메리츠증권은 신주발행으로 자본이 증가하나 캐피탈에 대한 지원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9월 말 지주의 캐피탈 지분 장부가액은 2700억원, 주식교환가액은 3826억원으로 주식교환 이후 차액인 1126억원의 이익이 발생하고, 해당액만큼의 자본확충 효과가 발생한다.
한신평 오보균 실장은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4.4%포인트, 4.7%포인트 하락한 135.2%와 38.1%로 개선될 것”이라며 “메리츠증권 지분율이 44.5%로 약 12%포인트 높아짐에 따라 배당수입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지주의 높은 이중레버리지비율과 과도한 계열사 지급보증은 신용도 상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지주는 캐피탈 설립 이후 총 2500억원을 증자해 캐피탈에 대한 추가 증자 부담을 덜어냈지만, 증권과 화재에 대한 자본확충 부담은 남아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신평 권대정 실장은 “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현재 130%를 넘고 있으나 내년 1분기 중 배당 유입시 130% 내외에서 관리될 것”이라며 “자회사 자본확충 등에 의한 이중레버리지비율 변화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캐피탈 지분 상당액의 자본이 외형 상 증가하지만, 이는 손실 흡수 능력이 제한된 것으로 실질 자본완충력 제고 효과는 없다”며 “오히려 캐피탈이 지금과 같은 빠른 외형 확대 전략을 지속할 경우, 캐피탈에 대한 자본확충 부담은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캐피탈은 설립 후 4년여 만에 자산을 3조6000억원으로 늘렸다. 최근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으며, 올해 9월 말 레버리지는 9배를 기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