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동 외인주택단지 현장/사진제공=LH
지난 5월 한남대로에 접한 한남동 일대 외국인아파트 부지 6만677㎡을 6242억원에 매입한 대신에프앤아이는 이달 15일 에이앤유디자인그룹 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을 설계용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대신에프앤아이 관계자는 "매입한 한남동 부지에 320~340세대의 주택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현재 남산 조망권에 대한 고도제한(30m)이 묶여 있는 지역이라 여기에 맞춰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남동 일대는 강남 압구정과 다리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지역으로 강남권에 있는 쇼핑·문화시설로의 접근성이 좋다. 그뿐아니라 자연 환경이나 조망권이 강남 지역에 비해 뛰어나 개발 잠재력이 많고 호재도 무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이점들로 한남동은 서울의 부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어 이번 주택 단지 역시 분양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높은 분양가로 인한 사업성 하락에 대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분양가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지만 고급 주택 단지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라 무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주택 단지가 인근에 위치한 '한남더힐'과 비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남더힐의 펜트하우스 시세는 3.3㎡(1평)당 평균 7500만~8000만으로 알려졌다. 이로 미루어보면 분양 면적을 330㎡(100평)이라고 가정했을 때 새 주택 단지의 가구당 평균 분양가는 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 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새 주택 단지는)한남더힐에 버금가는 입지로 장차 한남더힐의 비교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치상 앞쪽으로는 유엔빌리지가, 뒤쪽으로는 한남동 고급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는데 이 지역의 지대는 낮은 편이라 주거가 노출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러한 입지 문제를 극복하고 한남더힐과 경쟁 구도가 형성될 때 어떤 차별화 전략을 가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