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주 5000억원 규모 코코본드 발행을 대행할 증권사로 미래에셋대우· 삼성· KB투자· NH투자증권 등 4곳을 선정했다. 채권 형태는 후순위채(Tier2), 만기는 10년이다. 채권 발행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이는 당초 발행 계획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만기는 10년과 15년 모두 검토 중으로 현재로써는 10년물이 유력하다. 수출입은행의 코코본드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1조원 규모로 한 차례 발행을 시도 해다가 브렉시트와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흥행이 부진해 잠정 보류됐다.
코코본드는 발행 회사가 자본 부족 등 어려움을 겪으면 이자 지급이 중단되거나 원금이 전액 상각되는 채권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코코본드 발행을 통해 11.4%인 BIS비율을 11.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난 9일 미국 대선 이후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자금 조달 계획을 연기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입은행 한 관계자는 "워낙 변동성이 크고 상황이 좋지 못해 이달 말에 코코본드 발행이 확정됐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 조사(태핑)를 하고 있지만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앞서 KEB하나은행도 이런 이유로 25일로 예정한 2000억원어치 코코본드 발행을 다음달 초로 연기했다.
코코본드 발행 때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0일 이후 3거래일간 0.39%포인트 급등했다.
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