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모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앞서 지난 6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내린 뒤 7~10월까지 넉 달째 연속 동결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해 우리 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이 전날(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000억원으로 전달 보다 7조5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어났다. 월간 증가액으로 보면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0월 증가액으로는 지난해(9조원)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한 집단대출 취급과 가을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금융, 외환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대선에서 예상밖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우리 증시는 당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전날보다 2.2%, 3.9%씩 급락하며 들썩였다.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급등하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에서 일본,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트럼패닉'은 다음날 진정세를 보이긴 했으나 당장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던 만큼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자가 후보 시절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선거 공약과 실제 정책간의 상당한 격차 등을 반영해서 불안심리가 점차 완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또 이번 금리 동결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까지 내려가 실질 실효 하한선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11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